종횡무진 활약하는 대구 유튜버 4인… 맛집·핫플 찾아다니며 대구경북의 숨은 매력 'PLAY'

  • 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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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5 07:47  |  수정 2020-10-15 09:02  |  발행일 2020-10-15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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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는 대세라는 말이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일상을 공유하는 매력에 이끌려 직접 유튜버가 된 사람도 부지기수. 어린이부터 백발 지긋한 어르신까지 취미, 전문지식, 끼 등을 보여주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간을 쪼개가며 대구경북을 알리는 유튜버들도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이에 대구경북의 숨은 맛집, 명소, SNS '핫플'(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등을 소개하며 구독자들을 모으고 있는 지역 유튜버 4인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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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맛객]기완'(37·이하 맛객)은 지난해 4월 첫 영상을 올린 이후 지금까지 대구에 숨겨져 있는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가 소개하는 맛집들은 대부분 '찐' 아재들만 아는 노포(老鋪)들로 진한 아재의 향기만큼이나 예전 추억의 가격(?) 그대로인 곳들이 많다. 영상에서도 경상도 남자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가 오히려 신뢰감을 더해준다.

하지만 소문난 맛집이라고 해서 모두 맛객의 리스트에 오를 수 있는 건 아니다. 직접 먹어보고 확신이 들지 않는 영상은 과감히 삭제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맛집으로는 서구의 한 칼국숫집을 꼽았다. 가게의 전매특허인 불고기 칼국수 덕에 본인도 칭찬 일색이었을 뿐더러 아직까지도 칭찬 댓글이 꾸준히 달린다고.

맛객은 "대구에는 맛과 가성비를 모두 갖춘 식당들이 많다"며 "이제 노포뿐만 아니라 5년 이상 된 동네 맛집들도 본격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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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대구 사람들이 모르는 대구의 매력을 더 자세히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에 있는 어학당을 다니며 대구와 인연을 맺게 된 레이짱(29)은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방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PPT로 대구 명소들을 소개하고 그곳에 가서 시청자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귀여운 외모와 엉뚱 발랄한 매력 덕에 남성 구독자가 전체 구독자의 90%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현재 구독자 4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방송을 할 때마다 굳건히 자리를 지켜주는 열혈팬들도 상당수. 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 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 공익CF에 출연하기도 했다.

레이짱은 "일본에서 왔지만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다른 대구 시민들과 똑같다"며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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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생인 갱년기아빠(48)는 영상 촬영부터 편집·채널 관리까지 혼자 도맡아 하고 있다.

매일 쉬는 시간을 쪼개가며 영상을 만들었지만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래서 초보 유튜버라면 누구나 한 번씩 겪는 채널 삭제의 충동을 받기도 했다. 그때 그의 채널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준 건 바로 '차박'. 낚시터에서 차박했던 영상이 우연히 터지면서 구독자 수도 조금씩 터지기 시작했다. 낚시할 때 따라가는 걸 불편해하는 아내를 위해 차박용 차를 구입하면서부터 채널 부활의 길도, 부부 갈등의 해답도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지금은 경주·영덕·울진 등을 돌아다니며 노지 낚시와 차박을 겸할 수 있는 장소들을 알려주고, 실제로 거기서 1박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물론 그날 잡은 횟감에 소주 한 잔은 덤. 갱년기아빠는 "나이 드신 분들도 유튜브 시작하는 걸 겁먹을 필요 없다. 영상 편집 강의가 잘 돼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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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다(27)는 SNS에서 유명한 핫플을 캐치하는 센스,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독특한 직업 등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들이 많다.

그녀의 메인 콘텐츠는 핫플에서 찍는 브이로그. 본인의 하루 일과를 담다 보니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녹아드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구도, 주변 사람들을 일일이 모자이크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많다. 실제로 브이로그는 그저 하루 일과를 담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만큼 포기하거나 묻혀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토록 살벌한 브이로그 시장 속에서 1년 이상 채널을 지켜왔다는 건 그만한 매력이 있다는 보증수표다.

만지다는 "대구경북의 핫플들은 서울·수도권과 달리 탁 트인 전망과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매력적"이라며 "앞으로 경주 등 바닷가와 인접한 경북 핫플들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글·사진=이혁기자 hyuck75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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