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서 여고생이 또래 5명 태우고 무면허 운전…1명 사망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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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08 10:22  |  수정 2020-11-08
'17살 무면허 운전자가 처벌받게 도와주세요'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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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새벽 경북 구미 남구미대교 부근에서 고교생 A양이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심하게 파손돼 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고교생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독자 제공>

경북 구미에서 무면허 고교생이 몰던 승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차에 타고 있던 동급생 1명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구미 한 고교 1학년 A(17)양은 지난 3일 오전 2시17분쯤 구미 공단동 남구미대교에서 임오삼거리 방면으로 아반떼 차량을 몰고 가던 중 사고를 내 동갑내기 B군이 숨졌다.

당시 A양이 몰던 차가 미끄러진 뒤 회전하면서 차량 좌측 뒷문 쪽이 가로수와 강하게 충돌했다. B군은 운전자 뒷좌석에 타고 있어서 충격이 가장 컸다.

사고 직후 B군은 구미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3시간 30분 후 숨졌다. 또 동승자 1명이 중상을, 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70㎞이며, 과속 여부에 대해선 경찰 조사 중이다.

해당 차량은 A양 친구 어머니의 차로, 당시 여학생 2명, 남학생 4명 등 모두 6명이 타고 있었다. 1명을 제외한 5명이 서로 다른 학교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전날 차량을 빌린 A양은 친구들과 대구에 가기 위해 이날 운전대를 잡았다. 경찰은 A양의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는 숨진 B군의 지인 C씨가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17살 무면허 운전자가 처벌받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에서 C씨는 "차 안에 6명이 타고 있는 상황에서 시속 120㎞로 가다가 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나 B군이 세상을 떠났다"며 "운전자는 이전에 어머니 차량을 훔쳐 사고를 낸 적이 있는 데도 미성년자여서 불구속 수사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고 나서 구급차가 온 상황에서 B군은 애써 미소 지으며 '나는 괜찮으니 친구들 먼저 챙겨달라'고 했다고 한다"며 "구속수사로 바꿔 (운전자가) 처벌받게 해달라"고 했다.

해당 청원 글은 8일 오전 10시 기준 1만2천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운전자가 미성년자여서 불구속 수사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음주운전은 아니며, 도로교통공단에 차량 속도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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