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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인 조덕현 작가의 '플래시포워드(2020)' |
대구미술관은 제20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인 조덕현 작가의 개인전 '그대에게 to thee'를 1월17일까지 2·3전시실에서 연다. 또 역대 이인성미술상 수상자(18명)의 작품도 '위대한 서사'를 주제로 4·5전시실에서 같은 기간 전시한다.
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진, 회화, 대형 설치작업 등 공간마다 별개의 서사들을 엮은 50여점을 선보인다. 섬세한 회화기법, 가상과 실재를 넘나드는 독특한 전시 구성이 특징이다.
연필과 콩테(안료분에 납과 기름을 혼합해 만든 소묘재료)를 주로 활용하는 그는 근·현대 속 개인의 실존과 서사적 사건을 중첩시켰다. 역사 속 기억과 사건들을 세밀히 복원해 제작한 작품은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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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소 '섬에서' |
작품 속에는 시리아 팔미라 유적, 카인과 아벨, 폼페이 화산폭발, 최후의 만찬, 17세기 루벤스 그림, 1950년대 미군홍보단, 이인성 화가, 1950~60년대 한국영화계, 그리고 최근 벌어진 뉴욕 인종차별시위나 홍콩 시위,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등이 담겨있다.
'1952, 대구'는 6·25전쟁 통 한 미군 장교가 전쟁 속 대구능금시장에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다. 또 윤이상의 음악과 대형 스크린에 투영된 식물과 오브제를 접목한 '음의 정원'도 유니크하다. 이밖에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진 영주 내성천을 답사한 뒤 포지티브 필름으로 인화한 작은 사진작품과 대형 모래 기둥 설치작품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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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 '음양' |
한편, '위대한 서사'전에 참여한 역대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는 김종학, 이강소, 이영륭, 황영성, 김홍주, 김구림, 이건용, 김차섭, 안창홍, 최병소, 이상국, 정종미, 홍경택, 김지원, 이태호, 홍순명, 최민화, 공성훈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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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소 'untitled' |
당시 주요 작품 한 점과 수년 뒤 근작을 함께 선보이며 작품 변천 경향과 고유하게 유지되는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2001~2010년까지의 수상자 작품은 4전시실에, 2011~2018년 수상자 작품은 5전시실에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이혜원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역대 수상자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20년간 굳건히 이어온 이인성미술상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역대 수상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앞으로 나아갈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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