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 '차박'에 아웃도어 판매 급증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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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2 16:57  |  수정 2020-11-12 17:27  |  발행일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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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오는 25일까지 전국 점포 및 온라인몰에서 인기 캠핑용품은 물론 낚시용품, 차량용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홈플러스 제공)


'불멍', '차박'은 올해 아웃도어 시장 키워드다. 불멍은 '캠핑장에서 불을 보며 멍하게 시간 보내기', 차박은 '차를 이용해 캠핑을 즐기는 문화'로 요약된다. 이처럼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레저활동으로 캠핑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캠핑 시장과 함께 아웃도어 역시 길었던 침체기를 딛고 다시 부활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그간 억눌렸던 숨통을 트이게 해줄 돌파구로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시민들이 더욱 많아졌다. 어려운 여건 속 찾아온 호황을 잡기 위해 유통가들은 캠핑 등 아웃도어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언택트 캠핑으로 숨통 트였다. 캠핑 인구 지난해 대비 2배 늘어
홈플러스에 따르면 10월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7%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캠핑 테이블·체어류 160%, 아동용 팝업·인디언 텐트류 155%, BBQ 그릴과 숯은 각각 118%, 43% 신장했다. 쌀쌀해진 날씨에 캠핑 필수 아이템인 침낭 매출은 350% 급증했으며, 파세코 캠핑용 등유난로(CAMP25s)는 준비물량 600대가 입고 당일 완판될 만큼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같은 기간 낚시용품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2% 늘어났다. 캠핑장 이동과 집기 운반 등에 필요한 접이식 수납함은 104%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관련 차량용품 매출도 껑충 뛰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가 적자를 보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기록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오는 25일까지 전국 점포 및 온라인몰에서 '캠핑·아웃도어대전'을 열고, 인기 캠핑용품은 물론 낚시, 차량, 수납용품과 관련한 먹거리 등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우선, 캠핑용품을 초특가에 판매한다. 대형마트 최초로 360도 회전이 가능한 노닐 캠핑회전체어를 3만4천900원(소)과 4만9천900원(대)에 내놨다. 또 야전침대는 3만9천900원, 리클라이너 체어는 1천 개 물량을 한정 기획해 3만4천900원에 판매한다.
 

캠핑의 낭만을 더해줄 아이템도 준비했다. '불멍'에 제격인 우드스토브와 미니장작(1㎏)을 각각 2만7천900원과 3천890원에, 장식 전구 및 랜턴류는 7천900~1만4천900원에 판매한다. 또한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서울우유 밀크박스(7천990원)와 편백나무로 제작한 우드 상판(1만5천900원)은 각 3천 개 한정 물량으로 전국 점포에서 선보인다.최근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낚시용품도 최대 15% 할인 판매한다.

 

서병구 홈플러스 레저상품팀장은 "언택트(비대면) 아웃도어 활동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상품은 품귀를 보일 만큼 대란"이라며 "고객들에게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상품들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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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 7층 트렉스타 매장에서 판매중인 롯데백화점 개점 41주년 기념 제작 밀리터리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밀리터리화 한정판의 의미를 담은 군번줄 디자인의 금속 태그는 인기몰이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대구경북 아웃도어 매출도 급성장
최근 비대면으로 즐기는 등산, 캠핑 등 '언택트 아웃도어 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대구경북지역 유통업계도 활발한 모습이다. 언택트 아웃도어 활동이 주목받으면서 지역 유통업계 아웃도어 매출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매출 집계 자료에 따르면 긴 연휴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야외 활동이 늘어난 10월 아웃도어 매출이 지난해 보다 42%, 구매 객 수 역시 지난해 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20~30대 구매 비율이 지난해보다 약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젊은 층에서 아웃도어 활동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등산 입문자를 일컫는 '산린이'(산행+어린이), 나홀로 산행을 즐기는 '혼산족' 등 다양한 신조어는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증명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등산, 레저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MZ세대의 유입이 아웃도어 매출 신장세에 큰 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대비 플리스 종류의 제품들이 약 30% 이상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흔히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 제품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 아웃도어 활동 시에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착용이 가능해 업계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기를 반영해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는 유명 아웃도어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비롯해 롯데백화점에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상품을 대거 출시하며 아웃도어 수요 공략에 나선다.
 

먼저 7층 아웃도어 전문관 '트렉스타' 매장에서는 롯데백화점 창립 41주년 기념해 연말까지 '밀리터리화' 단독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트렉스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주문 제작할 수 있었던 '사파리 워커'를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전점에서 999족 한정 판매하며 한정판의 의미를 담아 군번줄 디자인의 금속 태그를 워커에 부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와 협업해 숏 기장의 아우터 3종을 단독으로 기획해 한정 판매 중이다. 플리스 인기에 힘입어 플리스 재킷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으며 간결한 디자인과 보온성을 갖춘 숏 다운 패딩도 함께 선보인다.
 

강은성 롯데백화점 대구점 남성스포츠팀장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고 있던 아웃도어 시장에 젊은 고객층이 대거 유입되며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며 "최근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보온에 효과적인 패딩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아웃도어 상승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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