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가기 딱 좋은 청정 1번지 영양] 〈15·끝〉 시리즈를 마치며/오도창 영양군수 인터뷰

  • 박종진
  • |
  • 입력 2020-12-21   |  발행일 2020-12-21 제11면   |  수정 2020-12-21
"20만그루 죽파리 자작나무숲, 2023년까지 비대면 산림휴양공간으로"

2020122001000665500027591
오도창 영양군수가 청정자원 활용 등 지역의 문화·관광정책에 대한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이번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영양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수많은 명소와 다양한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관광지로서의 경쟁력과 인지도는 낮다. '육지 속의 섬'이라는 별칭처럼 접근성이 떨어져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다중 밀집형 장소보다 호젓하고 한적한 숨은 명소가 각광받으면서 영양이 주목받고 있다. 청정하고 안전한 '언택트 관광지'로 명성을 얻기 시작 한 것이다. 위기가 기회가 됐다. 이번 연재는 이 같은 시기에 맞물려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를 조명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영양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리즈 계기로 도시 브랜드 가치 높여
'청정하고 안전한 언택트 관광지' 각인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캠핑 연계한
포스트코로나 맞춤형 관광상품 출시
음식디미방 순례탐방코스 개발 눈앞
풍력발전단지 활용 힐링권역 조성도
홍고추 수매 등 농가소득 증대 박차

▶청정자원을 활용한 관광사업의 성과와 앞으로 계획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수요가 변화하고 있다. 여행 트렌드가 힐링·야간·소규모 관광으로 맞춰지고 있는 추세다. 어느 때보다 발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군은 올해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캠핑을 연계한 경북나드리(모바일티켓) 상품을 출시했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릴 만큼 밤 풍경이 아름답다. 고요한 밤,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보며 한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맞춤형 상품이다. 이미 우수사례로 타 지자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영양풍력발전단지도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언택트관광지 23선'에도 선정됐다. 풍력발전단지에는 1.5~3.45㎿ 규모의 발전기 86기가 연간 14만8천 가구가 쓸 전력을 생산한다. 수십 기의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자연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방문객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풍력발전단지를 활용한 '영&영 에코힐링 관광권역'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동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바람전망대(760㎡)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2023년까지 기반시설을 확충, 전국 최고의 산림휴양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 외에도 △흥림산 자연휴양림 놀자숲 △반딧불이생태숲 △단풍나무 경관림을 연계한 '그린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산림생태관광의 우수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자작나무숲 활성화 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현재 영양군 전역에는 총 338㏊에 달하는 자작나무숲이 조림(造林)돼 있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곳이 바로 수비면 자작나무숲이다. 남부지방산림청이 1993년 수비면 죽파리 산39-1 일원에 약 30㏊ 면적으로 20만여 그루의 자작나무를 식재해 조성됐다. 자작나무숲은 앞으로 비대면 관광 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군은 내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영양 자작나무숲 조성사업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산림휴양 관광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지난 7월 국토교통부 지역 수요맞춤 사업으로 28억원, 11월 산림청 유휴산림자원의 자산화사업 4억5천만원, 도비지원 사업으로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남부지방산림청 자체적으로 '국유림 활용 산촌 활성화사업' 공모를 통해 10억원을 지원받는다. 확보된 예산은 △영양 자작나무숲 힐링허브 조성 △임산물카페 유유자작 조성사업 등 지역관광·주민생활 기반시설 개선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또 남부지방산림청도 숲길, 포토존, 전망대 등 자작나무숲 관광명소화 사업을 진행한다."

▶문화관광산업 전반적인 현황과 향후 개발 방향은.

"우선 관광정책의 새로운 발상 전환을 위한 관광진흥 종합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 지역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관광비전을 제시하고, 관광브랜드 정립을 위한 길잡이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또 지역에 산재해 있는 스토리를 발굴해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 계획이다. 선조들이 남긴 수많은 이야기와 자연 환경은 지역의 자부심이기 때문이다. 이미 경상도 지방 양반가에서 실제 만들던 음식의 조리법과 저장법, 발효식품 등 총 146가지를 소개한 '음식디미방'은 2018년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으로 구현됐다. 또 장계향 수산유거지 복원과 음식디미방 순례 탐방코스 개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더불어 두들마을 내 '이문열 문학관' 조성을 통해 문학자산의 관광자원화와 함께 '문향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또 선바위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남이 장군 설화와 정선의 쌍계입암도 화첩기행지를 재현한 절벽 야간경관과 인공폭포 조성 등 계획도 수립돼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지역만의 경쟁력이다. 지역의 다양한 문화유산은 새로운 창조와 혁신의 과정을 통해 영양의 품격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외에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관광이 미래를 위한 투자의 한 축이라면, 농업은 오늘을 위한 투자다. 지역민의 절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농업 소득이 지역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따라서 농업분야는 '농가소득 증대'를 원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홍고추 수매다. 올해 전국 최고가로 홍고추를 사들였다. 5천416t 188억원 규모다. 농작물 재해보험의 자부담 비율도 낮췄다. 작년 대비 가입실적 193%, 지급실적 147%를 달성했다. 또한 영양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37%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맞춤형 복지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노인목욕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노인복지관을 건립해 본격적인 운영을 준비 중에 있다. 지역 청소년을 위한 사업도 병행한다. 내년부터 지역 출신의 대학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등록금 50%를 지원한다. 청소년수련관 건립은 물론 키즈카페 운영 계획도 세워져 있다. 정주여건 개선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영양은 철도와 고속도로가 없어 다른 지역에 비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주변 지자체와 힘을 모아 남북6축 고속도로가 조기에 건설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농촌지역 생활여건 향상을 위한 '새뜰마을 공모사업'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2017년 이후 현재까지 5개 마을이 사업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4개 지구가 공모에 도전한다."

▶끝으로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 한 해였다. 다행히 위기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기도 했다. 지역 대표 축제인 '영양산나물축제'는 취소됐지만 온라인 판매로 전환해 판로 확대의 계기를 마련했고,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영양축제관광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돼 조회수 21만회라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기도 했다. 2021년은 위기를 극복하고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킬 중요한 해다. 더 나은 복지, 더 살기 좋은 농촌, 더 활성화된 경제 여건으로 군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그만큼 군민도 더욱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길 바란다."

정리=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영양의 수많은 명물과 명소를 재조명한 '지금가기 딱 좋은 청정1번지 영양'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시리즈는 7월23일 1편을 시작으로 14차례에 걸쳐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청정함을 간직하고 있는 영양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 소개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발굴했다. 또 산나물과 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 주실·감천·두들마을 등 영양의 특산물과 문화유산 등에 대해서도 다뤘다. 연재를 마무리하며 오도창 영양군수와 만나 지역의 문화·관광 정책의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2020122001000665500027592
영남일보가 지난 7월부터 14차례에 걸쳐 연재한 '지금가기 딱 좋은 청정1번지 영양' 시리즈의 주요 지면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