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삼보모터스, 경창산업...전기차 확산에 수혜받는 대구경북 상장사들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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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03 20:00  |  수정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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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진량읍에 위치한 에스엘 본사 전경. 에스엘 제공

전기·수소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대구경북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뿐만 아니라 배터리 관련 종목들도 시장의 주목으로 받고 있다.

 

 지역 차부품업계의 맏형격인 에스엘<주>(경산시 진량읍)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생산확대에 수혜를 받고 있다. 2일 증시에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1일 연중 최고치인 장중 2만8천700원을 찍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출시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엘은 전기차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및 기아 CV, GM 리릭에 LED 램프를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헤드램프, 섀시 등을 생산하는 에스엘은 헤드램프 국내 시장점유율 6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감속기를 생산해 수출하는 삼보모터스<주>(대구시 달서구 월암동)도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8천800원을 넘긴 주가는 연중(2020년) 최저치 대비 400%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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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매출 하락을 기록하며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던 경창산업<주>(대구시 달서구 월암동)도 전기차 수혜를 받으며 힘을 내고 있다. 달성군에 위치한 전동화공장에서 전기차용 구동모듈시스템 생산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구동모듈은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합한 것이다. 경창산업은 현대차의 전기자동차인 아이오닉5의 구동모듈 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같은 공장에서 현대트랜시스 감속기 라인도 세팅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창산업 주가는 1월 중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3천 원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동전주로 전락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전벽해다.

 

코로나19로 2020년 3분기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수 차례에 걸쳐 조업 중단이라는 상황을 맞았던 상신브레이크<주>(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의 선전도 눈에 띈다. 상신브레이크는 기아차가 애플카 생산을 맡을 수 있다는 소식에 1월 중순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차부품업체 뿐만 아니라 2차전지 관련 지역 업체들도 힘을 내고 있다.
배터리소재 기업인 <주>엘앤에프(대구시 달서구 월암동)는 사원계(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배터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5만t 규모의 NCMA 물량 증설계획을 밝히면서 테슬라 수혜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12월 엘앤에프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5만2천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했는데, 불과 한 달도 안돼 8만5천600원을 찍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주>포스코케미칼(포항시 남구)도 전기차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의 매출이 5천3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4% 성장했다. 포스코케미칼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해 11월6일 이후 60%가 넘게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지역 차부품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나 수소차 등 자동차산업 재편에 앞두고 전기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지역 상장사들은 생산 설비 증설이나 고용 확대 등에 나서면서 실적이나 주가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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