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일상의 회복과 백신 접종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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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2   |  발행일 2021-03-02 제23면   |  수정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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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사회적기업 〈주〉공감씨즈 대표

대체로 일상은 평온하고, 평이하고, 평범하다. 그래서 때로 일상은 지루하다. 그러나 때로는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전쟁 같고 비루하다. 이러저러한 일상이 깨진 지 1년이 지났다. 우리는 마스크 없는 사회적 접촉이라는 일상을 갈망하고 있다. 식당, 카페, 시장, 실내 체육관, 노래방 등과 같은 자영업 종사자들은 더더욱 그러하며 여행·숙박·관광업은 그 갈망의 시간을 가장 오래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현재로선 일상 회복에 있어 최선의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평화롭고 평등한 백신 접종, 즉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심의·선정한 접종 순서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는 예방접종이다. 연락이 오면 접종기관에 가서 조용히 접종하고 다시 마스크 낀 채 일하면 되는, 소란스럽지 않고 요란하지 않는 백신 접종. 많은 이가 백신의 종류, 제조회사명, 수송과 보관 방법, 비용 등에 대해 상세히 알 정도로 국민적 관심과 우려가 높다. 아이 키울 때 표준예방접종일정표에 맞춰 '생후 1개월 이내 BCG' 정도로 되뇌던 수준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좀 차분하게 안 될까. 이웃 나라는 우리보다 9일 빨리 접종했는데, 우리는 왜 늦었느냐(9일 차이가 그렇게 중요한가), 어떤 나라는 화이자 백신으로만 계약했다는데 우리는 왜 여러 종류냐(분산투자가 안전할 수도 있지 않나), 대통령은 왜 먼저 맞아 보지 않느냐(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닌데?) 등 정치권과 언론이 생산해내는 목청 높은 소리들로 연일 소란하였다.

질병관리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은 mRNA백신(핵산백신), 재조합백신, 바이러스벡터 백신으로 나뉜다"는 정보를 비롯해 "계약 완료된 백신 말고 다른 백신도 추가로 도입하나요"와 같은 '자주 묻는 질문' 란을 마련해 관련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고 있다. 여기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인포데믹에서 벗어나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었다. 이보다 며칠 앞서 두 개의 실제 접종 데이터가 발표되었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스코틀랜드의 데이터 발표와 지난달 24일 이스라엘의 화이자 백신 접종의 효과 발표가 그것이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전 주민 540만명을 대상으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였고, 백신 접종자는 총 114만 여명이었다. 80세 이상 고령자의 약 3/4 정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였다. 1차 접종 후 4주째에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입원위험도를 각각 85%와 9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사망률이 높은 80세 이상에서도 두 백신의 효과를 합치면 81%의 입원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스라엘에서는 약 470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약 60만명의 접종자가 연구에 포함되었다. 보고되는 감염에 대한 감염예방효과는 1회 접종 2~3주 사이에 46%, 3~4주 사이에 60%, 2회 접종 1주일 후에는 92%였다. 그 외 유증상 감염 예방, 입원예방, 중증질환 예방, 사망 예방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대한 과학적 신뢰는 충분히 확보되었다. 그러나 여느 백신 접종에서와 같이 근육통·발열 등의 이상반응 문제가 있을 것이다. 준비한 대로 의연하게 대처하면 된다. 과도한 불안을 증폭시켜 백신 접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손상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차분히 접종받을 일만 남았다. 흔들리지 말자. (물론 백신 접종이 전부는 아니다).


김성아 사회적기업 〈주〉공감씨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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