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정웅 (전 대구시 녹지과장)...취수장 해평 이전 포기하고 대안을 찾자

  • 이정웅 전 대구시 녹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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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21-04-23 08:53  |  발행일 2021-04-23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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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웅 〈전 대구시 녹지과장>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달 낙동강 페놀 사태 30주년을 맞아 '시·도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낙동강 수계활용에 대해 중앙정부의 각별한 지원과 대구시의 물관리 정책 강화 등이 포함되어 있으나 주요 메시지는 해평취수장 이전에 대하여 구미시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권 시장은 구미시민들에 대해 "물 부족에 대한 구미시의 우려를 감안해 극심한 가뭄 등으로 구미가 사용할 물이 부족할 때는 한 방울의 물도 취수하지 않는 등 낙동강 수량 변화에 따라 취수량을 조절하는 가변식 운영방안과 아울러 해평취수장을 공동 이용할 경우 연간 1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조성해 해평 등 상수원 보호구역 주민들에게 지원하고, 구미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추진과 대구·구미 간의 생활공동체 형성을 위한 협력방안을 제시했다"고 했다.

그러나 구미지역의 여론을 주도하는 시민단체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냉소적이었다. "대구시장이 낙동강 물 다변화 방안이라는 정치적인 가면을 쓰고 발표한 취수원호소문 발표는 구미시민과 낙동강 수계지역 주민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2011년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한 '경북 대구권 맑은 물 공급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용역'에서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또다시 취수원 이전에 집착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며 △대구시는 30년 전 수질 사고 언급으로 지역 갈등을 유발하고, 구미발전을 가로막는 취수원 이전을 즉각 중단할 것 △2011년 KDI가 타당성 없으므로 결론을 내린 사안에 대해 대구시는 선거철만 되면 구미시민이 반대하는 취수원 이전 거론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 △대구시는 수량과 수질에 문제가 없는 대구취수원 이전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낙동강 상·하류 지역이 상생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영남일보 3월18일자 8면 보도)

구미시민의 안전한 식수와 원활한 공업용수 공급을 염려하는 구미지역 시민단체의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낙동강은 지역 공동체의 삶의 터전이자 젖줄이었다.

그런데도 수계마다 주민들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서로 상생할 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차제에 취수장 해평 이전계획을 취소하고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구미시민의 반대로 이전계획이 정체되고 있기도 하지만 처음 이전계획을 수립할 때와 지금의 여건이 달라졌다. 즉 의성·군위지역에 통합 신공항이 건설되고,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되면 취수량이 달라지고 급수지역도 광역화되면서 물 소요량이 더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취수장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 유리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변경을 하더라도 해당 광역자치단체, 시·군민은 물론 기초단체장, 기초의회 의원, 시민단체 등에 이해를 구해야 한다. 또 취수량, 공사비 부담의 적정성을 자세히 검토해 보아야겠지만 새로운 취수장 후보지로 상주시와 의성군이 접한 낙단보와 상주보 사이를 추천하고 싶다. 해평보다 상류로 공장이 밀집된 구미에 비하면 수질의 안전성이 높고, 통합 신공항과 근접한 거리이며, 현재 의성군 구천면에 저수량 400만t의 조성지에 낙동강 물을 끌어 올려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어 참고할 수 있다.

이정웅 〈전 대구시 녹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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