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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민〈공연예술창작소 The공감 예술감독〉 |
지난 주말 운이 좋게도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미국은 주(state)마다 백신이 보급되는 상황이 다르다. 내가 있는 오하이오는 지난주부터 접종대상 연령이 16세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부부도 접종할 수 있었다. 백신을 맞은 후 집에서 쉬면서 수업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익숙한 음악이 들렸다. 그것은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이었다.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 이 얼마나 좋은 음악인가? 이 음악은 오페라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영화 '대부 3'에서 '알 파치노'가 오열하는 장면을 생각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간주곡이 흘러나온 곳은 클래식채널도, 영화채널도 아닌 '빈센조'라는 한국드라마였다.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인 빈센조, 전반적인 이야기는 한국에서 이뤄지지만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와 연결된 이야기답게 오페라 속 음악들이 배경음악으로 자주 등장한다. 그동안 간주곡은 무게감 있는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 드라마의 첫 회에서도 무게감 있게 사용되었다. 하나의 작품에서 한번 이렇게 강력한 이미지로 음악이 사용되면 또다시 그 음악이 사용될 경우 시청자에게 처음과 같은 강력한 이미지를 주게 된다. 이것을 우리는 '유도동기(Leitmotiv)'라고 말한다. 바그너의 오페라에서 유래된 유도동기는 되풀이되는 음악이 극 중 인물의 등장이나 상황을 암시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그것을 비틀어버린다. 시청자들은 그 곡이 들리게 되면 십중팔구 긴장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작가(또는 연출)는 그 장면을 희화해서 관객들에게 감정을 비틀어버리는 효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를 의도적으로 희화하면서 욕심과 욕망을 꾸짖고 있다.
원래 간주곡은 두 악곡 또는 극의 막 사이 연주하는 짧은 음악을 의미한다. 그것은 극이나 음악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역할을 하면서도 하나의 독립적 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많은 전문가는 미래를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시대로 나뉠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같은 간주곡을 듣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미래는 분명히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는 간주곡이 끝난 뒤 어떤 박수를 칠 준비가 되었는가?
박재민〈공연예술창작소 The공감 예술감독〉
박재민 공연예술창작소 The공감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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