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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준〈서구문화회관 기획팀장〉 |
평소 공연을 관람할 때 시각·청각 등 어떤 무대 요소에 집중해 관람하는가? 오늘은 공연 속 음향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청각적 요소에 집중해보면 더욱 풍부하게 무대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음향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청각'에 대한 간단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는 주위 환경으로부터 상당수 정보를 청각으로 인지할 수 있다. 휴대전화가 어디에서 울리는지, 목소리만으로 화자가 누구인지 구분하는 등과 같이 청각은 본질적으로 '특정 사물의 움직임'과 관련된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공연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할 때 관객의 몸은 객석에 고정된 상태지만 소리가 어디에서 들려오는지 방향을 알 수 있고 출연자가 무대 어느 방향에 있는지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영상물을 시청하는 것과 달리 오직 공연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라이브의 묘미는 시각과 더불어 청각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공연에서 음향은 무대의 크기와 구조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최대한 인위적인 소리의 증폭을 줄이고 자연의 울림이 지속하도록 건축음향 설계가 이루어진 공연장이 음향이 좋은 공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공연 현장의 건축 음향이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객석 전체에 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마이크와 스피커 같은 음향기기를 사용한다.
개인마다 가진 청음 능력과 취향에 따라 '좋은 소리'의 정의는 다를 것이다. 어떤 소리가 '좋은 소리'인지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공연장에서 출연진의 노래나 연주 소리가 선명하게 잘 들리는지는 주의 깊게 듣는다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무대 위에서 공연 중인 배우나 가수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잘 들린다면 '명료도가 좋다'고 표현한다.
관객에게 명료도 좋은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음향감독이다. 비유하자면 음향감독은 요리사와 같다. 요리를 만들어 낼 때 자신만의 레시피에 따라 다양한 식재료를 손질하고 맛을 내는 것처럼 음향감독은 공연장 상황에 맞게 스피커를 설치하며 공연 연출자의 의도와 출연진의 개성을 잘 담을 수 있도록 음향 장비를 운용한다. 공연에서 음향은 소리를 듣고 '정보'를 전달하는 의미를 넘어 '공간'을 듣는 것이기도 하다. 공연을 관람할 때 소리도 함께 집중해서 관람한다면 공연을 200% 즐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박병준〈서구문화회관 기획팀장〉
박병준 서구문화회관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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