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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무호 〈전 대구중부경찰서장· 이순신 연구가〉 |
4월28일은 성웅 이순신 장군 탄생 476주년 기념일이었다. 최근 국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분이 성웅 이순신 장군이었다. 그 이유는 장군이 뛰어난 군사적 역량과 훌륭한 내면적 가치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산 이은상 선생은 1975년 발간한 '충무공의 생애와 사상'에서 장군의 근본정신은 국민·국가·국토에 대한 사랑, 정의, 정성, 자력(자강불식), 창조정신으로 보았다. 이 근본 정신들이 상호·융합·합일되고 평생 수양하는 자세로 살아 성인에 가까운 고매한 인격을 형성했고, 탁월한 리더십이 발현된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현대로 옮겨와 보자. 경제계 인물과 방탄소년단에서 구현된 점을 살펴보자. 우리 경제의 대들보인 고(故) 정주영·고(故) 이병철 회장의 창업 근본정신은 사업보국이다. 정 회장의 조부는 훈장이고, 이 회장의 조부는 서원 운영자로 어릴 때부터 사서삼경 등을 수학했다. 정 회장의 인생지침으로 이순신·나폴레옹·링컨이고, 반도체 신화의 주역인 이회장은 논어였다. 경제인들이 장군을 존경하는 이유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23전 23승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풍전등화 상황인 조선을 구한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공학적 기술 혁신 마인드가 있다고 찬양하고 있다. 거북선이 현재에는 전시물에 불과하지만 당시는 최첨단 무기였던 것.
곧 4차 산업혁명을 넘어 5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고 있다. 초고도로 발달된(자율주행차·시스템반도체·인공지능·우주기술) 시대가 오고 있는 것. 이 기술들의 연구개발과 설계 기술은 고도의 전문가 몫이지만 이 기술들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차세대 리더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고, 귀에 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며 사람의 마음을 읽는 미래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작금 방탄소년단의 성공신화는 하루 16시간 연습하는 피·땀·눈물의 정성을 비롯해 모든 멤버들이 보컬·춤·작사·작곡까지 직접하는 자율 창의성과 융합적인 능력, 노래 가사가 철학적이면서도 자신들의 노래 이야기이기에 세계 청소년뿐만 아니라 40~50대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방탄소년단의 활약에서 더욱 감탄하는 것은 우리 한글을 배우는 세계인들이 놀랄 만큼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경제대국뿐만 아니라 문화대국도 눈 앞에 왔다는 느낌이다. 저명한 경제학자이면서 정부 경제부처의 장을 지낸 분이 장군을 40여년간 공부하면서 이순신 정신을 전파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국회에선 이순신 재단 설립·법률안 발의를 위해 작년에 공청회가 있었다. 여야 많은 의원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하루빨리 입법화해서 이순신 장군의 연구도 군사·역사·철학(정신)·과학·경제의 통합적 측면에서 연구되고 교육되어야 하겠다. 현재 우리는 미중 패권 갈등, 북한 핵무기, 코로나19 등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임진왜란 땐 의병활동, IMF 외환위기 땐 금모으기 운동, 코로나19 땐 준법·공동체 정신으로 큰 위기를 잘 극복해 왔다. 이제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이순신 정신을 본받아 사즉생의 자세로 개인과 집단이익보다 국민·공익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헌신한다면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강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조무호 〈전 대구중부경찰서장· 이순신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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