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조리 폭로, 휴대폰 허용으로 쉬워져 "폐쇄적인 조직문화 변화 기대"

  • 정우태
  • |
  • 입력 2021-05-10 16:00  |  수정 2021-05-10 16:09  |  발행일 2021-05-10
온라인상 줄잇는 軍 관련 폭로

온라인 상에 군(軍) 관련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생일 케이크 대신 1천 원 가격의 빵을 제공했다는 제보(영남일보 4월27일자 10면 보도)가 올라왔다. 해당 부대는 케이크 공급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케이크 지급이 지연됐다는 해명을 내놨다.

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휴가 복귀자들을 격리한 시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제보도 올라왔다. 비위생적이고 수도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공간에서 격리 생활을 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격리기간 중 제공되는 '부실 급식'에 대한 논란은 공분을 샀다. 밥과 김치, 김이 전부인 도시락을 찍은 사진이 폭로 게시물에 첨부됐다.

지난 9일에는 모 부대에서 30일 간 격리를 했다는 한 병사는 '부실한 식사'마저 제대로 받지 못 했다는 제보를 익명 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도시락이) 총 90개가 지급됐어야 했는데, 총 38개 밖에 제공이 되지 않았다"면서 "많이 먹으면 하루 두 끼, 거의 하루 한 끼 씩만 제공돼 사비로 부탁해 군마트(PX)에서 밥을 사 먹을 정도였다. 격리 전 몸무게 65k에서 격리가 풀리고 50kg까지 빠졌다"고 주장했다.

군 부조리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것은 군인들의 신고 창구가 외부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허용되면서 SNS에 익명 제보가 가능해졌다.

신고 기능 활성화에 됨에 따라 경직되고 폐쇄적인 군 조직도 변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실제 국방부는 이달 7일 전군 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

국방부는 코로나19로 제한적으로 운영됐던 휴가제를 중대 및 소대 단위별로 시행키로 했고, 복귀 후 생활관을 격리시설로 사용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부실 급식의 경우 급식비 인상, 선호품목 10% 증량 등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일련의 폭로가 전군 지휘관 회의 소집으로 이뤄진 것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대책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은 있다"면서 "자신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기 때문에 민간 단체나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또 예산 확대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우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