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절반의 성공 거두며 폐막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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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4 17:44   |  수정 2021-05-14 18:00
대구국제섬유박람회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지난 12일 개막한 '2021 대구국제섬유박람회' 첫날 모습.영남일보 DB.

코로나 전국에 개최한 '2021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가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폐막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새로고침(Refresh)을 테마로 내세운 이번 박람회에는 지난 12일부터 3일간 국내·외 194개사(국내169, 해외25)가 참가한 가운데 1만 4천 600여 명(방문 8천234명, 온라인 6천 338명)이 다녀가며 약 1억7천만 달러의 상담 성과를 거뒀다. 이는 2만 4천여 명의 참관객 유치 및 2억 3천 5백만 달러 상담 실적을 달성한 지난 2019년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지만 상담 성과 면에선 나름 선방한 모습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14일 찾은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선 친환경·보건 등 최신 트랜드에 맞춘 섬유 제품들이 대거 진열돼 한 해의 섬유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섬유 대기업 효성티앤씨<주>는 폐페트병을 원료로 사용한 친환경 재생원사 '리젠(regen)'으로 만든 다양한 종류의 패션의류를 선보였다. 효성티앤씨는 제주도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경북 칠곡의 가공 공장으로 옮겨 재생 칩 형태로 만든 뒤 효성티앤씨 구미 공장에 다시 보내 리젠 원사를 제작하고 있다.

2007년도부터 친환경 재생원사 개발에 착수한 효성은 현재 버려진 폐트병을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용 원사로 재생산 중이다. 전시회에 만난 오세정 효성 사원은 "리젠 원사로 제작한 10여 종류의 신상 의류를 가지고 나왔다"라며 "만져보면 알겠지만 폐페트병을 소재로 사용했을 뿐 재질은 기존 폴리에스터 원단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효성과 콜라보 전시회를 기획한 영원아웃도어는 리젠제주(regen®jeju)가 적용된 노스페이스 K-ECO 삼다수 컬렉션을 선보였다. 대표 의류인 등산복부터 스포츠, 케주얼 등 10여 종의 의류를 진열해 눈길을 끌었다.

건백
<주>건백이 오리털 패딩에 들어가는 충전재를 폐페트병 단섬유로 대체하여 만든 의류를 전시했다.

대구경북 지역업체 중에는 경산 소재 <주>건백이 국내산 폐페트병을 원료로 사용한 친환경 섬유 '에코스타'와'에코럭스'를 진열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건백은 폐페트병을 자체 개발한 특수 필터링 공정을 통해 기존의 칩(chip) 형태가 아닌 단섬유로 만들어 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시회에선 오리털 패딩에 들어가는 충전재를 해당 원사로 대체하여 만든 의류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경택 건백 대표는 "해당 섬유를 사용하면 폐자원 활용은 물론 동물보호에 대한 윤리적 문제도 동시에 해결 가능하다"고 웃어보였다. 이외에도 대구 달서구 소재 쏠택은 산화 생분해성 촉진제가 적용된 원사 등을 진열하기도 했다.

코로나 시대를 겨냥한 다양한 방역 섬유 제품들도 대거 출품됐다. 경북테크노파크는 'K-방역 경북, 보건·안전 섬유 제품관'을 마련해 경북지역에서 제작한 기능성 방역복 및 마스크, 에어컨 필터 등을 진열했다. 엄영빈 경북테크노파크 주임은 "기능 및 안전성이 검증된 지역 제품들을 가지고 전시회에 참여했다"라며 "방역 소재가 경북 섬유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의 여파로 전시장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썰렁했다. 행사 마지막 날까지 전시장을 찾은 사람은 8천여 명으로 지난 2019년에 비해 60% 이상 감소했다. 온라인 수출 상담회장은 이용하는 업체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민수현(여·23·대구 북구 읍내동) 씨는 "아무래도 코로나의 영향으로 관람객이 많이 찾지 않아 전체적으로 썰렁한 분위기"라며 "다만, 친환경 소재 등 볼거리는 다양했다"고 말했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의 주관기관인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는 이번 전시회를 토대로 콘텐츠 강화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조정문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섬유업계 모두의 힘을 모아 개최한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리사이클, 재활용 섬유제품 분야의 전시 컨텐츠 확대하고 IT기술이 접목한 국제적인 특화섬유전시회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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