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온통 놀이터가 되길 바라며

  • 이초아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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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0  |  수정 2021-05-20 08:07  |  발행일 2021-05-20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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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아〈아동문학가〉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대구 신천을 달렸다. 꽃향기를 품은 봄바람이 온몸을 휘감았다. 봄 향기를 마음껏 들이쉬고 싶었지만, 마스크가 가로막고 있어 다소 아쉬웠다.

봄 풍경으로 다시 시선을 돌리고 아이와 신나게 자전거를 타다가 낯선 풍경에 멈춰 섰다. 희망교와 중동교 사이, 멋진 놀이터가 보였다. 시소, 그네, 흔들말 등 익숙한 놀이기구 외에도 밧줄 오르기, 통나무 건너기, 공중 놀이 기구 등 새롭고 다양한 놀이기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종합안내판에는 '신천술래잡기 놀이터'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뛰어놀고 있었다. 밧줄을 붙잡고 올라가거나 통나무 다리를 뛰어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또 타잔처럼 가느다란 줄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집라인을 타면서 까르르 웃는 아이들도 보였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놀이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 답답함도 잊어버린 듯했다. 즐거운 건 아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아이와 함께 어울려 노는 부모님들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번졌다.

새삼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에 대한 소중함이 느껴졌다. 원래 놀이터는 독일에서 기원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해 페어플레이 정신을 깨닫게 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그것이 학교 시설과 연계되어 지어졌다. 그 후 1859년 영국 맨체스터 공원에 대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최초의 놀이터가 만들어졌고, 오늘날 세계 곳곳에 놀이터가 만들어지게 된 거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면서 사회성을 습득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 건물은 몇십 년 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놀이터도 안전만 너무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있던 놀이기구들마저 사라져가고 있다. 가끔 새로 지어진 아파트 안에 독특한 모습의 놀이터를 볼 때면 나도 어린아이로 돌아가 뛰어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놀이는 우리의 뇌가 가장 좋아하는 배움의 방식이다.' 미국의 시인이자 박물학자, 정원사이기도 한 다이앤 애커먼이 한 말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우고 익힌다.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어서도 가슴에 품고 그리워할 수 있는 멋진 놀이터가 우리 주변에 즐비해지길 기대한다.


 이초아〈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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