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민교 대구대 총장 직무대행이 "가장 시급한 입시문제에 집중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대구대 제공〉 |
서민교 대구대 총장 직무대행은 현재 상황을 개교 이래 최대 위기로 판단하고 비장한 각오로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총장대행으로서 최우선 과제는 2022학년도 입시, 특히 9월 수시전형부터 좋은 결실을 거두어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총장 선출과 관련된 일은 교수회와 이사회, 직원노조 등 협의체에 전적으로 일임하고 새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오직 위기극복에만 전념할 것임을 밝혔다. 서 총장 직무대행은 위기극복을 위해 대학 전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공동협력선언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새총장 선출 전까지 대학 정비 총력
2022학년도 입시 준비 위한 조직개편
군사학과·반려동물산업학과 등 신설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로 부담 경감
수시·정시 최초합격자 전원 장학금
재학생 위한 30종 장학제도도 운영
600명규모 학생생활관 최신시설 완비
도시철 하양역 완공 땐 접근성 우수
▶대구대가 대외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대구대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는 각오와 사명감을 가지고 총장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구성원의 화합과 공동협력을 통한 대학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반드시 위기를 극복하겠다."
▶교직원들이 맡은 바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본부는 물론 행정조직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대학은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발전해왔으며, 그 중심에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 우리 대학은 가장 민주화된 대학이라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 대학이 맞닥뜨린 위기 또한 우리 구성원들의 집단지성으로 능히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위기 극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대학 경쟁력 강화의 새로운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다. 다만, 조금 흐트러진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교직원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정비는 할 방침이다."
▶아무래도 당면한 입시가 문제다.
"그렇다. 우선 입학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입학처장 겸무 특임부총장 인사 등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내부적으로는 2022학년도 입시를 위해 기존 모집단위 90개를 81개로 줄였다. 군사학과, 반려동물산업학과, 시각디자인융합학부(서비스디자인전공)를 신설하면서 모집단위를 변경했으며, 입학정원도 209명 줄인 3천850명으로 감축했다. 입시전형 개선을 위해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지역인재전형)을 신설하고 기존 20개에서 4개로 모집단위를 줄여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를 통해 수험생 부담도 경감시키기로 했다."
▶현실적으로 장학혜택도 중요하다.
"우선 수시 및 정시 신입생 최초합격자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신입생을 위해서는 DU Leaders, 입학성적우수, 동문장학금 등 11종의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상위의 'DU Leaders S' 장학금을 받는 신입생은 8학기 수업료 및 기숙사비 전액, 우리 대학 대학원 등록금 전액, 교재비, 해외어학연수 1회 등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한다. 2학년 이상의 재학생을 위해서도 대학 자체선발과 학생 신청으로 구분하여 학업성적우수, DU행복나눔, 해외유학장학금 등 약 30종의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연간 평균 약 636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장학금 수혜율이 90%이니 재학생 100명 중 90명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고 보면 된다."
▶워낙 취업난이 심하다 보니 학부모들은 자녀 대학 선택 때 대학의 취·창업 능력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취·창업 분야에도 사업성과가 우수하다. 지난 1월 고용노동부 및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지원기관에 선정되면서 2013년부터 9년 연속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하게 되었고, 2월에는 고용노동부 및 한국고용정보원의 대학일자리센터사업 5년차 성과평가에서 최고등급인 '우수'를 획득했다. 또한 3월에는 창업지원단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창업도약 패키지사업 선정으로 창업 성장단계별 지원사업을 모두 재유치하며 3년 연속 3관왕을 달성했다."
▶최근에 대구대를 지나는 철도가 영천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학발전의 큰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오랜 기간 노력해 온 첫 번째 결과로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역이 2023년 완공되면 학생들의 통학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 나아가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안)'에 '대구대역(동서교차로)-경마공원역(영천시 금호)' 노선이 포함되어 우리 대학의 오랜 염원인 대구대역 유치를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얼마전 법인과의 소통에 다소 부족함이 있어, 대학 외부에 마치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쳤던 오해도 있었다. 향후에는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법인과 공동으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긴밀한 협력 아래 대구대역 유치를 위해 대학과 법인이 한목소리를 내는데 힘을 모을 것이다."
▶대구대는 캠퍼스도 넓고 최근에는 학생생활관(기숙사)이 완공돼 학생들이 입주했다. 정주 여건은 어떤가.
"지난 2월 행복기숙사를 완공했다. 600명 규모의 행복기숙사는 신·편입생을 최우선적으로 선발하여 최신 시설을 바탕으로 양질의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학생의 통학 편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지상 2층까지 구성된 편의시설동은 인접한 대중교통, 정문 앞 상권과 함께 입주 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까지 다양한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을 창조하고 소비하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다."
▶대구대가 종합대학임에도 장애, 재활, 복지분야 등 다른 대학들과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특성화가 잘돼있는 것 같다.
"우선 장애학생 교육의 경우 장애학생 지원 전담부서인 장애인위원회를 중심으로 장애대학생 선발에서부터 교수·학습, 생활 지원, 취업 지원 등 전 부문에서 장애유형별 체계적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국립특수교육원이 발표한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에서 전국 대학 중 최상위권 점수를 획득해 7회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재활과 사회복지 분야도 경쟁력을 갖고 있지 않나.
"그렇다. 올해 설립 31주년을 맞은 재활과학대학은 세계적으로도 특성화된 단과대학이다. 특히 언어치료학과의 경우 코로나 시대에도 협력기관과 비대면 실습을 지속하기 위한 원격치료실을 오픈했다. 사회복지학과는 50여 년의 역사 속에 지금까지 5천여 명의 사회복지사를 배출했고 전국 사회복지현장에서 사회복지계의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석사 및 박사과정의 대학원 프로그램도 우수하여 우리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130여 명이 현재 전국 대학의 사회복지 관련 학과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교수로 활동 중이다."
▶올해 입시부진으로 대구대가 지나치게 평가절하된 느낌이다.
"우리 대학은 여전히 저력이 있는 대학임을 강조하고 싶다. 사범대학은 국·공립 교사 임용시험에서 전국 최상위급인 269명의 합격생을 배출해 교원양성 선도대학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선정하는 '산업계관점 대학평가' 기계(자동차)분야에서 기계공학부가 최우수 등급(A++)을 획득했다. 5월 초에는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의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에 선정되어 8개 신기술분야 중 '차세대 반도체'의 컨소시엄 대학이 되었다.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및 영천시의 2022년 '저전력 지능형 IoT 물류부품 상용화 기반구축' 사업에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에너지 하베스팅 산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나아간다."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총장직무대행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구성원이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것처럼 우리 삶의 터전인 대구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대학의 구성원들은 그 어떤 대학보다 높은 주인의식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주인의식은 솔선수범과 자발적인 노력·희생을 가능하게 하였고,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원천이 되었다. '2022년 입시 성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대행 임기가 종료되는 차기 총장 임명과 동시에 일말의 미련 없이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박종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