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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초아〈아동문학가〉 |
스마트폰이 진동음을 울리며 문자가 온다.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를 알려주고, 해당 장소를 다녀간 사람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안내 문자였다. 뉴스에서는 매일 새로 발생한 확진자 수를 알려주며 주의를 당부한다. 물론 백신 접종이 이미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한국과 미국 정상 회담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노 마스크' 상황에서의 소통은 제한적일 뿐이며 여행과 같은 자유로운 생활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다. 심리학에서 '리액턴스 효과(Reactance Effect)'는 잃어버린 자유 선택권을 회복하려는 심리를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청개구리 심리'이기도 하다. 나처럼 평소 여행을 즐기지 않았던 사람도 코로나로 여행에 대한 제약이 생기자, 코로나만 끝나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평소 여행이 일상화되어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몸이 근질근질할까. 지금은 침체한 여행 사업이 코로나가 물러나면 폭발적 호황을 누릴 거라는 말이 돌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만났다. 정부의 안전 지침을 어기고 개인의 자유 의지로 선택한 여행이 아니라 감염 우려가 전혀 없는 안전한 여행이었다. '가슴을 품은 여행'(최선경, 프로방스)에서 저자는 몇 년째 방치된 캠핑 의자와 탁자를 베란다로 가져와 집에서 캠핑 분위기를 낸다. 아파트 베란다에 앉아 예전에 갔던 감포 앞바다의 햇살과 바람을 추억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생각 여행을 떠난 저자처럼 나도 자전거를 타고 아이와 함께 가까운 (대구)신천을 달리며 언젠가 함께 떠날 자전거 여행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신경을 쓰면 쓸수록 자란다. 무엇이든 자꾸자꾸 생각을 하게 되면 그것은 현실로 자란다."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말하는 '집중의 법칙'이다. 활동의 제약이 있는 지금, 독서나 일상 속 경험을 통해 생각 여행을 떠나자. 자신의 삶에 더욱 집중하면서 진정으로 원하는 일들을 생각 속에서 키워나가자. 생각이 자라나면 원했던 일들은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이다. 일상을 제한하던 제약이 사라지면 미리 떠났던 생각 여행이 좋은 나침반이 되어준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집콕'하면서 생각 여행을 떠난다.
이초아 〈아동문학가〉
이초아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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