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청년 다시 대구로!' 대구시와 영남일보가 응원합니다 .7] '잡생각연구소' 이재형 대표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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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6 07:28  |  수정 2021-08-10 15:58  |  발행일 2021-06-16 제6면
"대구 청년정책 희망 보고 창업 결심…진로 컨설팅 보람 느껴"
"졸업 후 대기업 영업직 근무
치열한 경쟁 속 회의감 들어
3년만에 퇴사하고 강의 시작
지역 청년 모이도록 힘 보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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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형 잡생각연구소 대표

이재형(33) 잡생각연구소 대표는 취업과 창업, 진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나 전국에 있는 취업 및 창업준비생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대표는 '가장 잘 알려진' 수순에 따라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이 대표가 대학에 진학할 당시 지역 고교 상당수가 수도권 대학에 몇 명을 보내는지가 입시 성패의 척도로 여겼다. 이 대표도 이런 흐름에 맞춰 서울의 대학에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서울의 대학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경험을 쌓은 그는 졸업 후 당당히 대기업에 입사했다. 취업은 또 다른 시작이었다. 영업직으로 근무하며 성과를 내기 위해 성실하게 근무했다. 경쟁이 치열해 일에 매진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건강이 나빠지고 회의감이 들었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여기저기 회사 제품이 많이 팔리는 걸 보면서 나름의 보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직장인으로 실적에만 매진하며 사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만 3년을 채우고 퇴사를 결심했죠."

이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먼저 창업한 선배가 진행하고 있는 청년센터에서 강사로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 강단에서 여러 청년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남다른 성취감을 느낀 그는 새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교육 분야에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사로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보람을 얻었어요. 서울은 각 지역마다 청년센터가 활성화돼 있었고 청년들이 변화를 만드는 주체로서 역할을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여러 사업에 참여를 하면서 설레는 마음을 되찾았어요."

충청권 대학에도 출강을 하게 된 그는 우연히 수업을 마치고 한 학생의 말을 듣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충청권 한 대학교에서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학생 한 명이 저를 따라왔어요. '이런 강의는 서울에 가야만 들을 수 있는지 알았는데 감사하다'는 그 말에 여러 생각이 스쳤어요. 비수도권 지역의 청년들을 위해 취·창업 컨설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이 대표는 어느 지역으로 가야 할 지 망설이던 중 대구시에서 진행했던 '귀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대구에서 창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청년정책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봤습니다. 익숙한 모습에서 다른 희망을 가져도 되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고, 저처럼 대구를 떠나는 인력들이 정착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봤습니다."

그는 대구가 청년들이 모이는 지역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도권에서 관련 사업에 참여하며 청년들을 위해 어떤 시스템이 필요한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청년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합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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