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시간 디톡스

  • 김명미〈한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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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9  |  수정 2021-06-29 07:43  |  발행일 2021-06-29 제15면

김명미
김명미〈한초 대표〉

문화산책을 두 달간 쓰면서 놓치고 있는 행복은 무엇인지, 나와 함께 호흡하는 주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시간을 잘 분배하고 설정하고 있는지, 사랑하는 가족과의 시간에 대해 소홀하지는 않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절대적인 시간 '크로노스'와 상대적인 시간 '카이로스'가 있다. 크로노스는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는 시간, 아침에서 저녁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시계의 초침과 함께 흘러가는 시간을 말한다. 이 절대적인 시간은 우주의 질서와 맞물려 우리를 늙게 하고 끝내 죽게 한다. 반면 카이로스 시간은 어떤 목적을 가진 사람에게 시간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1분과 절박하고 긴박한 상황에서 보내는 1분의 시간은 분명 차이가 난다.

두 가지 시간은 기억에도 차이가 난다. 시간을 흘려보내는 중에도 기회를 잡고 결단을 내리면 좋은 일이든 좋지 않은 일이든 순간에서 영원으로 기억에 존재한다. 이는 공평하게 주어지는 크로노스 시간을 카이로스 기억의 시간으로 만듦을 의미한다. 주어진 시간을 흘러가게 버려두는 것보다 의미를 부여하여 판단하고 결단을 내리고자 하는 행동이야말로 카이로스의 시간을 늘리는 방법이다.

지자일사(知者一死) 우자만사(愚者萬死)라는 말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한 번 죽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수도 없이 죽는다는 말이다. 한 번의 죽음은 누구에게나 정해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나이가 든다. 그것은 노화의 과정이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가 발전하고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웰다잉(Well dying)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즉 어떻게 의미 있는 삶을 살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다르다. 삶의 의미와 죽음은 반비례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삶의 의미가 클수록 죽음은 가벼워질 수도 있다.

나는 누구와 함께 에너지와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점검해보며, 일과 삶의 균형 속에서 시간활용을 되짚어보고 어떠한 가치에 중점을 두고 앞으로의 시간을 살아가야 하는지, 보다 건강한 삶과 만족스럽게 살아가기 위한 '시간디톡스'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명미〈한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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