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경북대, 올 상반기 연구비 2145억원 확보…'연구중심대학' 입지 다진다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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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5 07:44  |  수정 2021-07-05 07:49  |  발행일 2021-07-05 제14면
지난해 전체 수주액 2357억원의 90%…대내외에 역량 입증
최근 대규모 정부사업 집단연구 과제에도 4건 잇따라 선정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최대 9년동안 77억원 지원 받아
'선도연구센터' 사업에 3개 과제 선정돼 7년간 324억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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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가 올해 상반기에 1천700건에 육박하는 과제를 수주, 총 2천145억원의 연구비를 유치하며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인 2천357억원의 90%가 넘는 금액이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사업은 상반기에만 807억원을 유치해 지난해 768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대규모 정부사업인 집단연구 과제에 다수 선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북대는 최근 교육부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에 선정된 데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도연구센터' 사업에 3개 과제가 선정됐다. 향후 7~9년 동안 지원받는 연구비만 총 400억원에 이른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는 우수한 이공분야 대학부설연구소를 선정해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 우수한 연구인력 육성을 지원하는 학술지원사업이다. 경북대 ICT·자동차융합연구센터(센터장 한동석)가 올해 사업에 선정돼 최대 9년간 77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로써 경북대는 기존에 선정된 울릉도·독도연구소, 자율군집소프트웨어연구센터, 환경과학기술연구소, 고에너지물리연구소 등을 포함해 총 5개 중점연구소를 보유하게 됐다.

경북대 ICT·자동차융합연구센터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다중지능기반 휴먼-센트릭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을 연구주제로, 인간의 의도를 포함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주된 연구 분야는 △자율이동체에서 인간의 돌발 행동 반영 △비정형도로 환경 △대용량 센서 데이터 전송을 위한 통신 및 정밀 측위 △인간의도 포함 주행제어 △실용화 가능한 인공지능 아키텍처와 임베디드화 등이다. 한동석 센터장은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에 미래형자동차산업 AI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우수 연구집단을 지원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도연구센터' 사업에 경북대는 공학 분야(ERC)에 '소프트웨어재난 연구센터'(센터장 최윤자), 기초의과학 분야(MRC)에 '종양 가소성 연구센터'(센터장 이병헌), 지역혁신 분야(RLRC)에 '탄소중립 지능형 에너지시스템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센터장 노종욱)가 각각 선정됐다.

선도연구센터 사업은 우수 연구집단을 발굴하고 차세대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핵심 연구분야를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집단연구 사업이다. 올해는 총 17개 과제가 선정됐으며, 경북대는 서울대에 이어 둘째로 많은 3개 과제가 선정됐다. 연구비만 센터당 연간 14억~19억원씩 7년간 총 324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소프트웨어(SW) 재난은 의도하지 않은 SW 동작으로 인한 광범위한 인명, 재산 또는 사회적 피해를 의미한다. 최윤자 컴퓨터학부 교수가 이끄는 '소프트웨어재난 연구센터'는 SW 오작동으로 인한 재난상황을 신속 탐지·대응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SW재난 관리 원천기술과 통합프레임워크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의 정확도를 갖는 런타임 SW오류 진단기술 △SW오류 자동수정 기술 △SW재난 재발방지를 위한 엄밀검증 기술 등을 개발해 사회기간시스템, 내장형시스템, 재난/재해 관리시스템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SW중심사회의 안전을 위한 특화기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경북대가 주관기관으로 고려대 등 7개 대학 소속 13명의 교수진과 70여명의 연구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종양 가소성 연구센터'는 종양 가소성에 기반한 암의 제어기전을 규명하고, 제어물질을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다. 총괄 책임자인 이병헌 의학과 교수는 2014년에도 선도연구센터 MRC에 선정되어 7년간 종양 네트워크 제어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종양 미세환경 내에서 기질세포와 기질성분은 종양의 성장을 돕는 종양 친화적인 형질로 변환되는 가소성을 가진다. 암세포의 유전적 변화에 주안점을 둔 기존의 연구와 달리 암세포 주위 기질세포의 가소성을 제어하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관점의 효과적인 암 치료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노종욱 나노소재공학부 교수가 이끄는 '탄소중립 지능형 에너지시스템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는 나노기술-정보기술-에너지기술 간 다학제적 융복합 연구를 통해 고효율·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운용할 스마트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대구경북 권역은 철강, 화학, 전기전자 산업 등 국가기간산업단지가 다수 분포되어 있어 탄소중립에 대한 수요가 많다. 경북대는 이번 사업에서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함께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기술의 표본을 제시하고, 에너지 소재·부품·시스템 혁신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대규모 정부재정지원사업인 집단연구 사업에 4개 과제가 선정된 것은 경북대의 우수한 연구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한 결과로 볼 수 있다"라며 "대학의 연구에 안정적인 지원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혁신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초연구를 포함한 대학의 연구가 '노벨상'처럼 세계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아낌없는 지원이 지속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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