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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 그룹이 소프트뱅크로부터 로봇분야 세계 최고기술력을 보유한 보스톤다이내믹스(BD)의 지분 80% 인수를 최종적으로 완료했다. 이미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자동차 50%, UAM(도심용 항공모빌리티) 30%, 로보틱스 20%로 공개된 바 있기 때문에 로봇분야에서 이번 BD 인수는 큰 의미를 지닌다.
BD는 보행로봇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크 레이버트가 창업한 회사로, 생물학적 구조원리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최고의 로봇제어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BD는 지난 인수전에 도요타와 아마존이 가세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던 회사기도 하다.
로봇에 대한 사랑은 비단 현대차만의 얘기가 아니다. 이미 혼다가 오래전부터 아시모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왔고, 도요타가 마이크로팔레트, THR-3란 로봇을 선보였다. 작년 CES 2020에서 포드가 애질리티로보틱스와 Digit1을, 올해 CES 2021에서는 GM이 EP1이란 배송용 로봇을 선보였다. 자동차 회사들의 로봇 구애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자동차 회사들이 로봇에 계속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뭘까.
가장 기본적으론 로봇과 자동차 모두 기계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인지·판단·제어 기술이 최근 자율주행차 개발에 가장 핵심인 만큼 로봇과의 기술적 교집합이 많아지고 있다. 어느 영역에선 자동차가 앞서고, 어느 영역에선 로봇회사가 앞서고 있다. 이종 산업 간 활발한 기술교류와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이유다.
전기차에 모터와 배터리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것도 로봇의 성능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부분은 자동차회사가 UAM으로 진출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즉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와 로봇, UAM은 기술적 DNA가 매우 유사하며 모터·배터리·센서·AI 등 요소기술에 관해서는 연구개발의 교집합이 많다. 일부 기술은 영역을 넘어 서로 통용할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에서의 로봇 활용과 첨단물류 시스템에도 로봇을 활용하는 등 상호 도움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로봇은 소비자들의 집 문 앞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최종배송(Last mile Delivery)에도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PBV(Purpose Builted Vehicle: 목적기반형 자동차)가 지금의 용달차 역할을 한다면 로봇이 택배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BD의 인수는 기술축적이 부족한 한국의 로봇산업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오랜 기간 로봇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온 미국, 일본, 유럽의 기술력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계기임에 틀림 없다. 또한 로봇의 대량생산으로 시장교란자 역할이 예상됐던 중국의 행보가 미-중 갈등으로 애매해진 상황이다.
로봇의 생산에 관한 밸류체인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갈등상황에서 한국에 기회가 온 것이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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