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건더기는 없고 기름만 동동 뜨는 소고깃국이 어느 군부대의 코로나19 격리 병사에게 배식돼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지난 6월17일 페이스북에는 닭고기 없는 닭볶음탕이 육군의 모 부대에 배식됐다는 뉴스가 떴다. 28사단 소속 한 병사가 "지난 15일 석식으로 일반 병사에게 고기 한 점 없는 닭볶음탕을 제공했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물론 28사단 측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사태의 진실 여부를 떠나 필자도 30개월간의 현역 생활을 통해 군대라는 특수한 사회에서 종종 발생하는 '배식의 황당함'을 여러 번 겪었기에 별로 동요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는 소고깃국에는 소고기 건더기가 들어 있어야 당연하고, 닭 볶음탕에는 닭고기가 어느 정도 들어 있어야 맞다. 그런데 식기에 국물만 배식되는 경우가 이전에도 자주 있었다. 이등병·일등병 때 그런 일을 당하면 찍소리 한번 못 내고 감내해야 했다. 그게 필자가 겪은 대한민국 군대였다. 시대가 변해 지금은 그런 사태를 용납 못 하는 분위기이지만….
있어야 할 곳에 주체가 없는 이런 상태를 언급할 때 흔히 우리가 인용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대구대 대구에 없고, 경북대 경북에 없고, 영등포 구치소 영등포에 없다'라는 표현이다. 알다시피 대구대는 경북(경산시)에 있고 경북대는 대구 북구에 있다. 영등포 구치소도 이전해 구로구에 있다. 이처럼 사회 통념이나 정도와는 달리 규정에 어긋난 일들이 도처에 상존하는 게 인간세상의 일들이다.
꼭 있어야 할 것이 없는 사회는 '결핍 사회'다. 지금 우리가 사는 현 사회가 그렇다. 러시아 시인 푸시킨은 일찌감치 설파했다. 그는 '사람들은 말한다. 지상에 정의는 없다고. 그러나 천상에도 정의는 없다'고 했다. 다들 알고 있다. 인류 문명은 갈수록 발달하고 진화하지만 정작 인간사회에 절실한 정의는 갈수록 사그라들고 있음을. 그리고 또 자각하고 있다.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임을. 하지만 초일류사회라는 현시대에도 세상 구석구석에 무능과 폭력이 존재한다. 결핍사회다. 원도혁 논설위원
있어야 할 곳에 주체가 없는 이런 상태를 언급할 때 흔히 우리가 인용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대구대 대구에 없고, 경북대 경북에 없고, 영등포 구치소 영등포에 없다'라는 표현이다. 알다시피 대구대는 경북(경산시)에 있고 경북대는 대구 북구에 있다. 영등포 구치소도 이전해 구로구에 있다. 이처럼 사회 통념이나 정도와는 달리 규정에 어긋난 일들이 도처에 상존하는 게 인간세상의 일들이다.
꼭 있어야 할 것이 없는 사회는 '결핍 사회'다. 지금 우리가 사는 현 사회가 그렇다. 러시아 시인 푸시킨은 일찌감치 설파했다. 그는 '사람들은 말한다. 지상에 정의는 없다고. 그러나 천상에도 정의는 없다'고 했다. 다들 알고 있다. 인류 문명은 갈수록 발달하고 진화하지만 정작 인간사회에 절실한 정의는 갈수록 사그라들고 있음을. 그리고 또 자각하고 있다.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임을. 하지만 초일류사회라는 현시대에도 세상 구석구석에 무능과 폭력이 존재한다. 결핍사회다. 원도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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