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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선〈극단 나무의자 대표〉 |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나오는 미다스 왕과 피그말리온에 관한 이야기다.
미다스 왕은 매우 탐욕스러웠던 왕으로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많은 부귀를 원하였다. 그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에게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간청하였고, 술에 취한 디오니소스는 그의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그는 처음에 손에 닿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만들어지니 정말 행복하였다. 하지만 만지기만 하면 황금으로 변해버리니 도대체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으며 사람들은 점점 그의 곁으로 오려 하지 않게 되기에 이르렀다. 상심한 그는 사랑하는 자신의 딸을 안고 슬퍼하였는데, 사랑하는 딸마저 금 조각상으로 변하고 말았다.
피그말리온은 미다스 왕 이야기와는 정반대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의 조각가로 나그네들을 박대한 키프로스의 여인들이 아프로디테의 저주를 받아 나그네에게 몸을 파는 모습을 보고 탄식하며 독신으로 살아간다. 그는 상아로 자신의 이상형의 여인을 직접 조각한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깨끗이 닦고 예뻐해 주며 살아있는 여인에게 하듯 아껴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아프로디테의 축제에 가서 조각상이 진짜 여자로 변하게 해달라고 재물을 바치면서 정성껏 소원을 빌게 된다. 그리고 여신은 피그말리온의 사랑에 감동하여 소원을 들어주게 되고, 그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한 조각상과 결혼을 하게 된다.
나는 이 두 신화의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해 본다. 미다스는 우리 마음속 욕망을 나타내며, 성공을 거두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성공하고 잘살기를 바란다. 마치 미다스의 왕처럼 내가 만지는 모든 것을 금으로 취급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모든 것을 나의 잣대로 계산하고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면 결국 파국을 맞게 될 것이다. 그와 반대로 피그말리온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정성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기적이 일어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두 신화는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사람이나 일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남을 배려하기는 힘들겠지만, 미다스 왕처럼 욕망을 향해 달려가기보다는 피그말리온처럼 주변의 힘든 이들을 살필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김민선〈극단 나무의자 대표〉
김민선 극단 나무의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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