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경창(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동해안의 그린경제 대전환

  • 송경창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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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6   |  발행일 2021-07-16 제20면   |  수정 2021-07-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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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창(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농경시대에 국가의 부강은 치산치수(治山治水)를 통해서였다. 산업화 시대에는 에너지 혁명이 국가의 부강을 결정지었다. 산업혁명은 석탄에너지로 증기기관을 돌려 촉발됐고 그 이후 석유에너지로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았던 화석에너지시대도 종말을 고하고 있다. 재앙적인 기후변화와 전대미문의 코로나 위기 속에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에너지 대혁명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기 자율차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에너지 혁명 없이는 불가능하다.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 대처와 탄소중립을 위해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 유럽연합(EU), 일본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1위 국가인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미국정부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기업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새로운 경영전략의 핵심요소로 내걸고 생존차원에서 탄소저감 노력을 하고 있다. 애플은 2030년까지 탈탄소화를 발표하고 거래기업도 비슷한 수준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유럽이나 미국에 물건을 팔 수 없게 되고 투자도 제약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기후 위기가 곧 경영 위기가 됐다.

경상북도는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맞추어 경북 동해안을 탄소중립벨트로 만드는 구상을 발표했다. 그동안 경북 동해안은 국가 전력에너지의 생산거점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잠재력을 살려 탈탄소·분산화·디지털화가 융합되는 에너지 대혁명 시대에 그린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린에너지와 순환경제 전환을 통해 그린산업 신산업을 창출하고 그린 인프라조성과 그린경제 인재양성 등의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태양광, 풍력,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소연료발전, 혁신원자력과 같은 '탄소프리전기'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원자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소생산실증단지를 추진하여 수소경제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원자력으로 수소를 대량생산하고 그 수소로 산업단지의 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전기를 공급하고 또 나머지 수소로 철강을 생산하는 수소 환원 제철로 이어지는 미래를 계획한다.

신규로 조성되는 수소연료발전과 풍력단지 사업이 지역경제 재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탄소경제 중심의 제조업을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해서 지속 가능한 제조업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많은 난관이 있지만 현장에서 미래 원자력을 지켜가는 것도 경북의 역할이다. 독일을 제외한 거의 모든 강대국들은 화석에너지의 비중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가운데 원자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가 융합된 탄소중립 에너지 믹스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전기화에 따른 전력수요의 증가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대규모 수소생산을 위해서도 원자력 산업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다루고 있다.

원자력은 청정에너지 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가교 에너지 역할을 해야 하는 미래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은 에너지 대전환과 디지털 대전환이 융합하는 기회와 도전의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린경제는 미래로 가는 등대가 될 것이고, 동해안의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다.
송경창<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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