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동점만 여섯번" 한국 여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 막판에 놓쳤다(종합)

  • 최시웅
  • |
  • 입력 2021-07-27 22:01  |  수정 2021-07-27 22:08
에스토니아에 32-36으로 패해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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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대한민국 대 에스토니아 결승전에서 한국 최인정(오른쪽)이 에스토니아 율리아 벨리아예바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소중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최인정(31·계룡시청), 강영미(36·광주서구청), 송세라(28·부산시청), 후보 선수 이혜인(26·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를 만나 32-36으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한국은 '펜싱 강국' 에스토니아와 동점 상황을 6차례나 마주하는 등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9라운드로 진행되는 경기에서 한국은 최인정이 선두로 나섰고, 1라운드를 2-4로 뒤진 채 마쳤다. 두 번째 주자 강영미가 180㎝ 넘는 장신의 카트리나 레히스를 상대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7-7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출전한 송세라는 좋은 경기력으로 상대에게서 6점을 빼앗았고, 13-11로 앞선 채로 강영미에게 순서를 넘겼다. 강영미는 먼저 2점을 내주면서 13-13 동점을 허용했으나, 2점을 다시 가져와 15-13으로 앞서나갔다.

최인정과 이혜인의 컨디션이 아쉬웠다. 최인정은 5라운드에서 19-18로 추격을 허용했다. 송세라가 6라운드에서 한 점 차 리드를 가까스로 유지했는데, 22-21로 앞선 7라운드 이혜인이 역전을 내줬다가 겨우 다시 동점을 가져오는 등 흐름이 뒤바뀌었다.

8라운드까지도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 반복했다. 송세라가 먼저 점수를 가져왔고 에스토니아 율리아 벨야예바가 연속 득점하면서 25-26으로 뒤집어졌다. 송세라가 라운드 막판 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26-26이 됐다.

마지막 라운드인 9피리어드에서 최인정은 시작하자마자 3연속 실점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4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32-3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 에페의 단체전 결승 진출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중국에 져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은 이날 첫 경기 8강전에서 미국을 38-33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에 38-29로 설욕하며 한국 여자 에페 사상 첫 금메달 기대감을 키웠으나, 런던에 이어 이번에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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