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주위의 간과하기 쉬운 해로운 물질들

  • 정성화 경북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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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8   |  발행일 2021-08-18 제26면   |  수정 2021-08-1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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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화학과 교수

우리는 누구나 건강하게 살기를 원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주위에 산재해 있는 해로운 물질을 간과하기 쉽다. 우선 새집이나 새 차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가 일반적으로 높고 이로 인해 일시적 또는 만성적인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오래된 집에서는 곰팡이 때문에 기관지염이나 천식, 알레르기 등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낡은 배수관이나 가스관에서 새어 나오는 다양한 가스류는 두통 또는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황토방, 펜션, 캠핑카 등의 일산화탄소 중독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환기를 자주 하고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일산화탄소 같은 위험한 가스 검지기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새집이나 새 차를 사용할 경우 적극적인 환기 등 좀 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여름이면 오존 경보(0.3PPM 이상시 발표함, PPM은 100만분의 1을 의미함)를 자주 듣게 되는데, 오존은 최근까지 매년 지표가 나빠지는 대표적인 오염 물질이면서 인간이 제어하기 가장 어려운 유해 물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오존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점막을 허물고 세포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국내의 한 조사 결과는 오존 농도가 0.01PPM 늘어나면 사망률이 약 0.9% 증가한다고 한다. 기체인 오존은 미세먼지나 코로나 바이러스와 달리 마스크도 쉽게 통과하므로 오존 농도가 높은 경우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현재로는 최선의 방안이다. 왜냐하면 오존은 맑고 따뜻하고 건조하고 자동차가 많은 실외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외선 혹은 직사광선이 위험한 줄 알고 있으며 실제 국제암연구소는 자외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피부암은 피부에 태양광의 자외선이 과도하게 쪼일 때 생길 수 있으며 자외선 노출량이 많을수록, 노출시간이 길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야외 활동을 할 때 남녀노소 구분 없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적극적으로 양산을 활용하면 좋겠다. 폭염 때 사용하면 주변 온도와 체감온도를 최대 각각 7℃ 및 10℃까지 낮출 수 있고 자외선은 99%까지 차단할 수 있다는 양산을 멀리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 외 자동차 특히 디젤차의 배기가스와 페인트를 칠한 후 휘발하는 시너 등도 가능한 한 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환기를 자주 하는 한편 실내 연소를 줄이고, 안전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
경북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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