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로봇기업 200개 집적된 대구가 로봇 테스트필드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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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4  |  수정 2021-08-04 07:10  |  발행일 2021-08-04 제면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 입지 선정에 대구와 서울, 부산, 경남, 충남, 광주 등의 6개 지방자치단체가 뛰어들었다. 사업비 3천억 원이 드는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축이 되어 2023년부터 2029년까지 서비스 로봇 시장 확산과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등에 매진한다. 오는 13일 최종 입지가 선정,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유치 희망 지자체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로봇산업의 최고 사령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로봇산업클러스터 등 국내 최대 로봇산업 인프라를 갖춘 대구시는 로봇 테스트필드 입지가 당연히 대구에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경제 연관 효과가 큰 데다 비수도권 로봇 산업 성장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연고성만으로 그 결과를 낙관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정부의 국책사업 결정엔 항상 정치적인 고려가 작용했다. 정부는 최근 대구의 삼성 관련 연고성을 무시한 채 이건희 미술관을 서울로 결정했다. 얼마 전엔 2천억 원 규모의 K-바이오랩허브 공모 때도 인천 송도를 지정했다. 현 정부의 국책사업 결정을 되돌아보면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방향은 포기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지방소멸을 걱정한다면 비수도권의 성장기반을 확대해야 하나 그렇지 않았다. 이번 로봇 테스트필드 부지 선정도 공정하지 않게 결정될 소지가 있다.

무엇보다 입지 평가 항목 가운데 균형발전 부문을 독립된 점수로 배정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균형발전 부문을 여러 입지 조건 항목 중의 하나로 포함한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 많은 관련 기업을 가진 수도권 쪽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간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점도 변수가 될까 걱정이다. 정치적인 잣대가 작용하면 부산, 경남, 광주 등 다른 지역도 무시하지 못한다. 대구에는 산업용 로봇제조 분야 국내 1위인 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해 200개가 넘는 로봇기업이 집적되어 있다. 대구시는 이런 장점을 살려 유치 전략과 홍보에 나서야 한다. 정부도 균형발전과 산업연관 효과를 무시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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