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바람직한 '와인문화'

  • 김동준 영남이공대 호텔 와인전공 교수
  • |
  • 입력 2021-09-06  |  수정 2021-09-06 11:33  |  발행일 2021-09-06 제21면

김동준
김동준 (영남이공대 호텔&와인전공 교수)

일상이 많이 바뀌고 있다. 동네 편의점에 가면 맛있는 도시락이 있고, 치킨도 판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편의를 추구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이 늘고, 사람들이 모이는 형식도 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오늘 음식과 어울리는 술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와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인은 와인에 대해 뭔가 분위기가 있고 고급스럽다는 인식을 한다. 실제 건강에도 좋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가 와인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와인숍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고,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와인카페 오픈 소식도 종종 들려온다.

와인은 세계적으로 인정된, 문화를 상징하는 코드다. 와인의 향과 맛이 주는 깊은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와인문화에는 기본지식, 시음 절차, 스토리텔링 등의 체계가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기쁨일 것이다.

전채요리, 수프, 샐러드, 스테이크, 디저트에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 식사를 즐기는 '테이블매너'가 유행한 적이 있다. 식전주, 화이트, 레드, 식후주로 구성하여 격식을 갖추고 식음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와인은 시음이 중요하다. 병뚜껑을 오픈한 후 디캔팅을 하고, 잔에 따라서 색을 본 다음 잔을 타고 내려오는 눈물을 본다. 이어 잔을 크게 돌리는 스왈링(swirling)을 하고, 향을 맡으면서 한 모금 마신다. 실제 시음 후 다시 넘어오는 여운을 느끼는 단계가 마지막이다.

와인에 대한 지식과 시음 절차는 경험적으로 얻을 수 있으나, 와인 모임에서 즐거움을 창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와인 매너다. 이는 와인을 마시는 방법이 아니라 모임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식이다.

와인 모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매너에 어긋나는 모습들이 있다. 먼저 음식을 준비할 때 와인의 수준에 맞는 요리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고급와인을 준비했는데, 저가격의 음식을 매칭하는 것은 좋지 않다. 둘째로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자가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와인 모임이 아니라 일반적인 모임과 다를 것이 없다. 셋째 와인을 준비한 호스트가 있다면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김동준 (영남이공대 호텔&와인전공 교수)

기자 이미지

김동준 영남이공대 호텔 와인전공 교수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