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지원금 특수 잡아라" 대형마트·편의점, 명품 경품까지 내걸며 고객 쟁탈전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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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0 07:26  |  수정 2021-09-10 07:27  |  발행일 2021-09-10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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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는 국민지원금 지급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이하 국민지원금) 신청 및 지급 절차가 시작됐다. 대상은 올해 6월 기준 건강보험료가 국민지원금 건강보험료 기준액(기준 중위소득 180% 상당)보다 낮을 경우 지원대상이 된다. 또한 여기에 1인 가구는 연 소득 5천800만원 수준을 건강보험료 기준액으로 적용하고, 맞벌이 가구는 가구원수를 1명 더한 건강보험료 기준액을 적용하는 등 특례를 적용했다.

국민지원금 제외 대상으로는 가구원의 지난해 재산세 과세표준 합계액이 9억원(시가 20억~22억원)을 초과하거나 지난해 종합소득 신고분 금융소득 합계액이 2천만원(연 금리 1.5% 적용 및 예금 기준 13억원 상당 보유)을 초과하는 경우다. 또한 지난해 종합소득 신고 및 납부 금액이 2019년 대비 감소한 경우 이의신청을 통해 구제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지원금 대상 여부는 각 카드사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 지역은 주소지 관할 특·광역시 또는 시군 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이다. 대표적으로는 전통시장 및 동네 슈퍼마켓, 식당, 미용실, 약국, 주유소, 안경점, 의류점, 학원, 병원, 프랜차이즈 가맹점(편의점·빵집·카페·치킨집 등) 등이다. 구체적인 사용처는 지역사랑상품권 앱과 자치단체 홈페이지 또는 '국민지원금 사용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지원금 지금 금액 및 대상, 사용처가 결정되면서부터 유통업계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사용이 시작되기 전에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내놓기 위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각 편의점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으며, 대형마트 및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해당 점포에서 국민지원금으로 결제가 가능한지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MZ세대 지갑 공략 애플 에어팟·갤럭시 워치4 등 판매
구매 경품으로 구찌·프라다 등 럭셔리 브랜드 선정…고객에 눈도장

국민지원금 사용 못하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고객 뺏길라" 우려
매장 내 소상공인 운영 점포선 국민지원금 사용가능한 점 적극 홍보

◆지원금 사용 제한 대형마트, 별도 입점 업체 알리기 안간힘

국민지원금을 사용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사용처다. 대표적인 사용처로는 전통시장, 동네 슈퍼마켓, 식당, 미용실, 약국, 안경점, 의류점, 학원, 병원,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이 있지만, 프랜차이즈 커피숍 스타벅스는 직영매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원금을 쓸 수 없다는 등 혼란이 있기도 하다.

또한 백화점을 비롯해 복합쇼핑몰, 이마트 에브리데이·노브랜드·GS슈퍼마켓·롯데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기업형 수퍼마켓, 삼성디지털프라자·LG베스트샵·전자랜드·하이마트 등 대형 전자판매점의 직영 매장, 11번가·G마켓·쿠팡·위메프·티몬·옥션·인터파크 등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직영매장이 아닌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추석을 앞두고 국민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대형마트는 대목 시즌을 놓칠까 긴장하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매장 내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점포를 알리기 위해 별도 안내물을 비치해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또한 매장 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의 경우 국민지원금을 쓸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고객들에게 적극 홍보해 집객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 앱에서는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으나 자체 단말기로 현장 결제하는 경우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하다면 복잡한 국민지원금 사용처를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민지원금은 연말까지 사용하지 못하면 잔액은 국가와 지자체로 환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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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멤버십 앱 경품추첨 이벤트.

◆불 붙은 편의점 국민지원금 경쟁

지난 6일부터 국민지원금 신청 및 지급이 시작된 가운데 편의점 업계에서는 국민지원금 이용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생활 반경이 좁아진 뒤 '편세권'(가까운 편의점 위주로 생활 반경을 고려하는 것)이 각광받으며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젊은 층이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특성에 맞춰 스마트워치나 무선이어폰 등 전자제품까지 진열하는 등 국민지원금 이용 고객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GS25는 국민지원금으로 명절 카탈로그 선물 세트를 내놨다. 5만9천900원에서부터 8만 9천900원 가격대에서 육우선물세트 상품을 2개 구매하면 하나를 더 증정하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운영하며 '가성비' 전략을 적용했다. 생활가전 상품 또한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하면서 애플 에어팟 프로와 삼성 QLED TV 등 인기 가전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CU는 편의점 주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명품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1천500여종의 대규모 할인 및 증정 행사로 합리적인 소비를 돕고, 고가의 경품 이벤트를 통해 고객 만족과 매출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CU에서 7천원 이상 구매(담배 및 서비스 상품 제외)한 뒤 포인트를 적립하면 '포켓CU'에 자동으로 발급되는 참여 스탬프로 원하는 상품에 응모할 수 있다. 스탬프 1개당 1회 응모할 수 있으며 횟수 제한 없이 경품별 중복 참여가 가능하다.

1주차에는 '구찌 팔찌' '끌로에 토트백' '프라다 크로스백' 등 정통 명품 브랜드부터 '아미 카디건' '메종 키츠네 카디건' '메종 마르지엘라 버킷백' 등 최근 젊은층이 주로 찾는 신(新)명품 브랜드까지 20종을 선보인다. 브랜드와 경품은 매주 바뀌며 향후 '보테가베네타 클러치백' '오프화이트 반팔티' '디올 버킷햇' '발망 맨투맨'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 '소반'의 품질과 맛을 개선한 생선구이 및 냉장면, 찌개 카테고리 6개 상품을 최근 리뉴얼 출시했다. 편의점에 들러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겨냥해 루비에스사과와 샤인머스캣 등 제철 과일 구색을 강화하고 계란, 국산콩두부, 씻어나온콩나물 등 신선식품 5종도 평균 22% 할인 판매한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1만원 이상 구매 후 모바일앱(세븐앱)에 적립하면 모바일상품권(2천원)을 증정한다.

이마트24는 최신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와 '갤럭시 버즈 프로' 등 웨어러블 기기와 '갤럭시 Z 플립3 케이스'와 'S펜 프로' 등 폴더블폰 액세서리 등 총 29종을 포함해 이마트24와 함께 만든 모바일 액세서리 등을 재난지원금으로 살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마트24는 고객들이 보다 알차게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행사 상품을 늘린다. 9월 한 달간 지난해보다 200여종 늘린 1천940여종 상품에 대해 '1+1' '2+1' 등 덤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간편식품, 일상용품 등 생필품 행사 상품은 30% 이상 확대했다. 유제품 및 아이스크림 등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반면, 집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먹거리와 롤휴지, 물티슈, 세제, 샴푸, 치약·칫솔과 같은 생필품에 대한 '1+1'을 늘리는 등 국민지원금 사용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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