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특집] 대구가톨릭대병원, 감염병 신속대응·관리에 총력…병원내 24시간 상황실·비대위 운영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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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9 08:24  |  수정 2021-11-09 08:29  |  발행일 2021-11-09 제15면
감염관리 위한 규정·지침 마련
매년 4차례 위원회서 상황 논의
전직원 정기적 감염 예방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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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리를 위해 규정과 지침을 마련해 운영해 오고 있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올해 내에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대처 훈련'도 실시하는 등 더 안전한 병원을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전경. <대구 가톨릭대병원 제공>

신종 감염병 발생주기가 짧아지면서 의료계의 역할은 더 커지고 있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19년 코로나19까지 대유행을 한 신종 감염병 발생 기간은 6년, 5년, 4년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코로나19는 2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사투를 벌이는 중이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의료 등 다방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병원의 경우 이러한 감염병 문제가 환자의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감염관리를 위해 규정과 지침을 마련해 운영해 오고 있다. 감염관리 운영체계, 감염 발생 감시 프로그램, 감염 관리 교육, 유행성 감염병 대응체계 규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규정은 병원 내 감염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고 감염사례 분석을 통한 개선 대책 강구, 감염관리 교육을 통한 감염관리지침 준수, 유행성 감염병 발생에 대한 훈련 등 감염환자에 대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각각의 규정에는 정책과 절차가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정리되어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매년 4차례 감염관리위원회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병원 내 감염 활동 실적 보고와 감염관리 시 발생되는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최적의 방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여기에 감염관리 의사 및 부서장들과의 감염관리 임시 회의, 감염관리 실무팀 회의를 통해 실무에서 문제되는 사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있다.

제대로 알고, 직접 경험해 봐야 위기사항에서 신속·정확하게 대응이 가능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빼놓지 않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온·오프라인 감염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해마다 신종감염병 및 유행성 감염병에 대한 도상훈련 및 실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메르스 환자 발생 시 대처방안에 대한 훈련을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환자 입원 시 대처방안에 대한 훈련을 실시했다.

감염병에 대한 이런 규정과 지침을 기반으로 교육하고 훈련한 활동들이 실제 상황에 적용되는 불가피한 상황이 병원 내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186명의 감염 환자가 발생했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역 및 병원 내 감염 확산에 대비, 내원객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관련 국가 및 지역 방문 이력을 조사하고 발열 체크 등을 실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2월 18일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단기간에 급격하게 증가하는 1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당시 대구가톨릭대병원은 대구시 당국과의 유기적인 협조 등을 통해 일부 병동을 코로나19 확진자 관리 병동으로 임시 조정했고, 외부에서 확진된 환자를 차질 없이 병원으로 수용해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중증 환자 전담치료 병상을 운영해 확진자 중 중증환자에 대해 안전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내원객 통제, 각종 공간 분리, 동선 변경 등을 원활히 수행해 병원 내 감염 확산을 차단했다.

대구지역 1차 대유행 이후 '스치기만 해도 감염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바이러스로 지난 8월 병원 내에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발생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파력으로 인해 확진자 선별 및 각종 상황 대응에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난해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비상대책위원회 및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고 규정 및 지침의 신속한 제정 및 공유, 72시간 간격 자체 전수 검사 실시(10회 이상), 질병관리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대구시·대구남구보건소와의 공조를 통해 감염 확산을 차단해 나갔다.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병동 내 코로나19 유행상황을 종식시켰고 병원 정상화를 이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병원 측은 올해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대처 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창형 병원장은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더욱 안전한 병원, 환자들에게 희망을 드리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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