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고거래 앱에 요소수 구매 게시글 수백건...10리터 8만~15만원에 거래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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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0  |  수정 2021-11-10 08:59  |  발행일 2021-11-10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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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요소수' 중고거래 목록. 구매를 원하는 시민들의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당근마켓' 캡처


요소수
물류업 종사자 혹은 그 가족들에게 요소수를 무료 나눔하겠다는 내용의 게시물. '당근마켓' 캡처


요소수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9일 대구지역 기반 중고거래 앱에는 요소수 구매를 원한다는 게시물이 수백 건 올라왔다. 대부분이 가격을 높여도 상관없으니 요소수를 구입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요소수를 판매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10ℓ짜리 한 통이 8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책정됐다. 1만 원 미만에 살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정도 비싼 가격이었지만, 게시물이 올라오기 무섭게 판매가 완료됐다.

대구 남구에 거주하는 한 이용자는 덤프트럭 앞에서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운수업에 종사한다고 밝힌 그는 "걱정이 많네요. 하루 10리터씩 써야 되는데 적당한 가격에 사려고 합니다. 파는 곳 정보가 있으면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폭리를 취하는 판매자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요소수는 유통기한이 짧고 일정 온도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너도나도 가격을 올려서 파는데, 검증되지 않은 요소수를 넣으면 차량이 고장날 수 있다. 요소수 비싸게 판매하는 분들 대체 얼마나 부자 되려고 이런 힘든 시기에 이렇게 판매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어려운 사정에 처한 이들을 위해 무료나눔을 자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화물업 종사자 혹은 가족들이 연락을 주면 돈을 받지 않고 요소수를 주겠다고 했다. 요소수를 해외직구하는 방법, 저렴하게 판매하는 주요소 위치 등 정보공유를 하는 이들도 눈에 띄였다.

현재 화물 노동자들은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요소수가 입고되는 주유소마다 대기열이 늘어서고 있다.

김동수 민주노총 화물연대 대구경북지역 본부장은 "고속도로 휴게소 몇몇에 요소수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공유했다. 2~3시간씩 기다려서 요소수를 채워야 그나마 운행을 할 수 있다"면서 "벌써 일주일 넘게 운행을 쉬는 사람도 있다. 사태가 장기화 되면 물류대란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차는 멈춰서도 할부금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은 그대로다. 빠른 대응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요소수 매점매석, 불법유통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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