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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청소년의 심야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폐지되면서, 대구지역 게임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셧다운제'를 폐지하는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셧다운제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오전 0시~6시 사이 PC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것으로 지난 2011년 시행돼 10년 만에 폐지됐다.
여성가족부가 셧다운제를 폐지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실효성' 때문이다. 청소년 매체 이용환경이 PC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면서 기존에 PC 게임 이용을 규제한 셧다운제가 '낡은 정책'이 됐다는 것.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대구지역 게임업계는 미소를 짓고 있다. 게임 이용 시간이 길어지면 나타나는 매출 창출 등 효과들이 기대돼서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관계자는 "PC에서 모바일로 플랫폼이 전환되면서, PC게임이 약화된 편이다.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며 "보통 광고에서 게임 수익이 나오는데 이용시간이 길어질수록 광고 노출 시간이 길어지니까 게임업계에는 호재"라고 했다.
대구에 기반을 둔 게임업계 관계자도 "지금까지는 셧다운제 때문에 야간 PC게임 제약이 있어왔다. 최근엔 코로나 때문에도 야간에 PC방을 못 열었는데, 셧다운제와 코로나 규제가 함께 풀리면 당연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본다. 좋은 호재들이 계속되는 상황"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청소년의 게임 이용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10대 게임 이용률은 100%로 전국 평균인 93.7%보다 높았으며, PC게임 이용률도 60.6%로 전국 평균(58.5%)에 비해 높았다.
반면, 셧다운제 폐지와 관련해 모바일 이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학부모 의견도 나온다. 대구지역 10대 모바일 게임 이용률은 95.8%로 PC게임 이용률(60.6%)보다 높고, 전국 평균(88.9%)보다도 높기 때문.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은 "최근엔 PC보다도 스마트폰 이용이 더 높다. 스마트폰은 들고 다니는 PC"며 "스마트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권, 수면권이 박탈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학습권의 주체인 학부모에게 올바른 스마트폰·게임 이용법 등을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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