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력단절여성, 코로나 속 재취·창업 '대박'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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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6   |  발행일 2021-11-26 제8면   |  수정 2021-11-26 08:01

여성행복일자리박람회(2021.9.3~9.4)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위기에 놓인 실업 및 경력단절여성에게 재취·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2021 대구 여성행복 일자리 박람회'가 지난 9월3~4일 엑스코에서 열려 호응을 얻었다.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여성 고용률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여성 고용률이 49.6%, 취업자가 53만6천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46.8%·50만5천명)보다 고용률은 2.8%포인트, 취업자는 3만1천명 증가한 것이다. 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8.8%·52만9천명)보다도 소폭 나아진 수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위기 속에서도 경력단절여성들이 재취업과 창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두드러졌다.

◆경력단절여성 재취·창업 실적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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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출산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이 다시 일터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가 경력단절여성들의 재취·창업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지난 한 해 동안 경력단절여성 1만1천598명이 재취·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천522명)보다 오히려 늘어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힘입어 여성가족부 주관 2020년 전국 새일센터 평가에서 특별·광역시 부문 1위에 올라 최우수기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대구형 여성희망일자리' 사업을 벌여 어린이집과 아동·청소년 시설 등지에 여성이 비교적 적합한 코로나19 생활 방역과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일자리 1천942개를 창출한 게 주효했다.

새일센터는 올핸 재취·창업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여성 직업인력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훈련은 작년(29개 과정)보다 31% 증가한 38개 과정을 운영했고, 지역기업의 고용 부담 완화와 경영 개선을 위한 여성 인턴 대상도 지난해(268명)에 비해 64% 늘린 440명에게 지원했다.

찾아가는 일자리 지원사업인 '굿잡버스'(카페) 운영 횟수를 7회에서 20회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여성일자리박람회 규모를 80개 업체, 40대 부스로 작년보다 두 배 늘려 여성 750여명에게 일자리를 지원하는 등 10월말 기준 9천806명에게 재취·창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10월말 지역 여성 고용률 49%
취업 53만6천명 '코로나 전 수준'
작년보다 무려 3만1천명 증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지원 총력
올 직업훈련 38개과정으로 확대
청년·중장년 女 창업 과정 개설
교육~사업 지원 19명 창업 성공
개인별 맞춤 사후관리 서비스도



◆여성 일자리 창출 정책 반영…예산도 확보

5개 맞춤형 지역특화사업으로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재취·창업 지원에 나선 것도 주목된다.

우선 디지털·신기술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격증을 가진 경력단절여성과 청년 여성을 대상으로 3개 교육과정을 진행한 결과, 15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유망직종에 취업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청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기술형 아이디어 창업과 여성인력개발센터 주관으로 중·장년 여성들이 참여하는 생활밀접업종 창업 과정도 개설했다. 이를 통해 성공적인 여성 기업가로 안착할 수 있도록 교육뿐만 아니라 사업화 단계까지 지원해 현재 19명의 여성이 창업에 성공했다.

지난 9월엔 지역 여성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성공사례를 확산해 창업 활성화를 꾀하는 '제1회 대구여성 창업스타전'을 개최했다. 당시 79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경진대회에서 선발된 7개 팀은 현재 실제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을 받고 있다.

새일센터는 재취업에 성공한 경력단절여성의 고용유지를 위해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새일센터를 통해 취업한 경력단절여성들을 대상으로 고용유지 현황 모니터링을 벌여 2천742명의 중도 퇴직자를 찾아냈다. 이에 이들을 상대로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재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개인별 맞춤형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올해 4월엔 일자리 유관 기관·단체, 연구기관 등 전문가 13명이 참여하는 여성일자리정책협의회를 발족하고 좋은 여성일자리 정책을 발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2억3천만원)까지 확보했다.

강명숙 대구시 여성청소년교육국장은 "올해 목표인 경력단절여성 1만2천명 재취·창업 성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새로운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도약의 해로 정해 여성 창업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여성 창업 전주기 지원 시스템'도 새로 구축하는 등 창업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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