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작가, 2일부터 8일까지 봄갤러리서 여덟번째 개인전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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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8   |  발행일 2021-11-30 제15면   |  수정 2021-11-28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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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내가 가장 예쁠 때'

김정현 작가가 봄갤러리에서 여덟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2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초대전에서 김정현은 9년 전부터 석류를 형상화한 반추상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석류는 한·중·일 동아시아 3국에서 화조화와 기명절지화의 한 소재였다. 생활 용기와 옷의 문양에도 자주 등장한다. 사과, 자두, 포도, 복숭아 등과 같이 서양 정물화에서도 즐겨 그린 과일 중 하나다. 열매 속 보석같이 꽉 찬 씨는 다산과 풍요로움, 번창 등을 의미한다.

붉은 껍질과 자줏빛깔의 보석 같은 알갱이 등 석류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은 많다. 하지만 김정현은 석류를 즉물적으로 사생하기보다 석류가 가진 본래의 의미를 주목한다.

"예술성과 장식성을 지니면서도 활기차고 행복한 기운을 전달할 소재를 오랫동안 찾다가 석류의 화려하고 정열적인 색채와 사랑스러운 형태에 반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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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내가 가장 예쁠 때'

캔버스엔 평면 형태의 노랑, 빨강, 분홍, 주황, 파란색 석류가 반쯤 입을 벌린 채 가까이서 대화를 나누는 듯하다. 때론 겹치기도 한다. 붉은색 알갱이만 있는 게 아니라 금·은색 알갱이도 보인다. '원숙한 아름다움'이란 꽃말을 가진 석류는 관능적인 미를 품고 있기도 하다. 2007년 작가의 개인전 '색즉시공'에서 석류를 비롯해 조롱박, 오이, 연잎, 연꽃 등을 소재로 색과 공간,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면, 이번엔 화려한 색채와 석류 문양으로 화폭을 가득하게 채웠다.

한편, 김정현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미대와 계명대 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대에서 조형예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6년 대구 송아당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연 후 대구문화예술회관, 뉴욕 WSH갤러리, 서울 예술의 전당 등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미술은 삶과 유리될 수 없다. 삶이 변하면 작품도 그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서울에서 활동 중인데, 오랜만에 고향에서 개인전을 하게 돼 맘이 설렌다"라고 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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