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세계 최대 가상 패션쇼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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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7  |  수정 2021-12-27 08:37  |  발행일 2021-12-27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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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자투리 시간에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기지만 많은 소녀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열고 자신의 아바타와 함께 논다. 그 소녀들은 자신이 만들어 둔 아바타에 그날 기분에 따라 여러 가지 옷을 입혀 보고 헤어스타일도 바꿔 본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에 가장 인기 있는 것이 한국에서 나온 제페토(Zepeto)라는 것이다. 이것은 세상에 나온 지 3년 정도 되었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큰 플랫폼으로 성장하여 이제 그 이용자가 무려 2억5천명이나 된다고 한다.

여성들이 이 앱에 들어오는 이유는 부담 없이 다른 세계로 도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비싸서 못 입던 옷도 여기서는 마음껏 입어보는 부자들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가상 세계에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캐나다의 모니카라는 여성의 아바타는 디지털 옷을 디자인하여 내놓으면 다른 아바타들이 와서 사 간다. 이렇게 하여 버는 돈이 무려 월급쟁이 6명의 월급만큼 된다고 한다. 이 공간에는 매일 수만 가지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현재까지 판매된 제품이 16억개에 달한다고 하니 세계 최대 가상 패션쇼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젬'이라는 화폐가 통용되는데 이 화폐는 실제 돈과 교환할 수 있다. 구치·디오르 같은 세계 일류 브랜드 회사도 자사의 디지털 제품을 이 플랫폼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놀라운 것은 여기서는 죽은 사람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3~5년만 지나면 3D 기술로 망자를 완벽하게 재생시켜 인공지능으로 움직이게 하고, 또 여덟 시간 분량의 고인의 녹음한 육성만 주면 목소리까지 그대로 재생해 낸다고 하니 오히려 섬뜩해지지 않는가.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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