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 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
#1. 이 나이에 순식간에 진짜 마법에 빠졌다. 백화점 전면에 LED칩 140만개를 설치해 '당신을 위한 마법 같은 순간(Magical Moments For You)'을 3분짜리 동영상으로 선물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파사드 덕분이다. 저글링하는 묘기수, 오너먼트를 타는 무용수, 거대한 투명 코끼리 등. 이게 바로 메타버스의 세계인가! 마침 집이 가까워 매일 보러 나간다.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환상의 세계로 '순간 이동'하니 행복해서다.
지난 26일 밤은 엄청 추웠다.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겠지 했으나 웬걸? 코로나19로 상점이 모두 철수해 암흑가로 변한 명동은 물론 회현지하도까지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인증샷을 퍼 나른다. 젊은이뿐만 아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부와 노인들, 외국인들도 많다. 혹여 사고라도 날까 출동한 경찰과 자원봉사 나온 모범운전자들의 호루라기 소리도 즐겁다. 노점상들도 몰려나왔다. 형광 빛이 나는 풍선과 머리띠도 팔고, 연탄불 위에 설탕과 소다를 섞어 달고나를 만들어 파는 할아버지도 있다. 맞은 편 중앙우체국 옆 골목엔 농인 부부가 하는 단골 호떡집이 있다. 3천원에 호떡 4개를 주는데, 명동 상권이 죽어 사람이 없으니 마음 착한 부부는 5개도 주고 6개도 주곤 했다. 그랬던 호떡집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불났다'. 강추위에 30분이 넘게 줄을 서 겨우 호떡을 샀다. 대체 이게 얼마 만인가? 여기저기 떠드는 소리, 자지러지는 웃음들, 우리네 삶은 이토록 소박하다.
#2. 이 기적 같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한 이들은 신세계백화점 브랜드 비주얼 담당 유나영 VMD 부장과 3명의 팀원이다. 영화 '위대한 쇼맨'을 보고 휴 잭맨이 혼자 춤을 추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1년 가까이 준비했다고 한다. 아! 참 또 있다. 크리스마스 특수시즌이기 때문에 건물 외벽 광고비가 평소보다 2배나 되는데도 과감하게 포기하고 건물 전면을 내놓은 정용진 부회장의 결단. 그 결과, 인스타그램에서만 #신세계백화점 게시글과 릴스, 틱톡, 유튜브 쇼츠(15~30초 내외의 동영상 플랫폼)가 100만건에 달하니 광고효과는 백배다. 뿐인가? 명동에 불이 켜지고, 노점상들이 돈을 벌고, 구경 온 사람들은 희망을 봤다. 사기업 오너와 4명의 열정적인 직원이 만들어낸 쾌거다.
#3. 2022년 대통령선거는 왜 이리 후진가? 양쪽 다 매머드 군단으로 진용을 갖춘 것 같으나, 후보들을 포함해 감동을 주는 사람이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그 어떤 대선보다도 우울하고 절망적이다. 생각나는 게 고작 대장동게이트와 쥴리 밖에 없다. 그저 상대방에 대한 네가티브·마타도어에만 목숨 걸고 싸운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그리는 '대한민국 5년'이 뭔지 도통 모르겠다. 이 판국에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의 지지율이 4%를 넘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도 있으니, 이 얼마나 코미디인가!
#4. 2007년 대선으로 돌아 가보자. 당시 이명박 후보는 BBK, 도곡동 땅, 다스 등 여러 의혹에 휩싸였고, 검찰이 기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후보교체론까지 나왔다. 결국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구속, 수감 중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특별사면에서도 제외되었다. 가슴 아픈 일이나 대통령을 역임했더라도 죗값은 반드시 치른다는 선례를 남겼다. 대장동게이트 등 특검과 고소·고발 건 등에 대한 수사는 물 건너간 것 같다. 이제 그들이 말하는 미래를 검증하자. 만약 죄진 자가 있다면, 퇴임 후라도 반드시 구속될 것으로 믿는다.
김 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