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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화〈KT대구경북본부 ESG추진팀장〉 |
몇 년 전 KT 'IT서포터스'로 아프리카 르완다에 파견되어 6개월 정도 사회공헌활동을 했다. 첫 번째 미션은 KT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와 협력하여 설립한 WIMANA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IT교육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학교 역시 교실에 전기시설이 없었다. 해외 원조를 통해 컴퓨터를 기증받아도 전기가 없거나 고장이 나도 고칠 수가 없었다. 전기시설이 없는 곳에서 IT교육이라니…. 한국에서 공수해간 최신 IT기기들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우리 IT서포터스들은 오히려 전투력 상승이었다. 몇 날 며칠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를 샅샅이 뒤져 발전기를 구했다. 이번엔 빔프로젝터를 쏠 스크린이 문제였다. 킨야르완다어를 사용하는 포목점 주인과 손짓·발짓 보디랭귀지 소통 끝에 하얀 천을 이어 붙여 만족할 만한 스크린을 만들 수 있었다.
드디어 학생들과의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아이패드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발전기를 돌려 빔프로젝트의 전원을 켰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눈망울은 문명의 낯선 장비를 따라다녔다. 직접 만든 하얀색 천 스크린에 비친 피아노 건반. 수업을 듣는 아이들도, 봉사를 하는 KT 직원들도 모두 감격에 겨운 표정이었다. 터치할 때마다 울려 퍼지는 피아노 소리는 아이들의 "까르륵 깔깔깔" 넘쳐나는 웃음소리에 묻혀서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흥에 겨운 아이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하자 교실은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모두 가슴 밑바닥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 감동을 맛보았다.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인 첫 수업을 마치자 아이들과의 수업은 신나고 재밌는 놀이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고 세상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학교에는 비록 미술도구나 악기가 없었지만 6개월이 흐르자 아이들은 태블릿 PC로 그림을 그리고, 피아노앱으로 간단한 곡을 연주할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르완다에서 내가 보낸 6개월은 콩나물시루에 물을 붓는 작업이 아니었을까 싶다. 죄다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싹을 틔우고 커다란 콩나물로 자라는 것처럼 우리에게 르완다가 익숙해질 즈음 아이들의 눈빛도 달라져 있었다. KT IT서포터스의 재능 나눔이 아이들의 꿈을 자라게 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랐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며 지구별에서 서로 돕고 함께 하는 공존의 개념을 배웠고, 그렇게 르완다를 품었다.
김미화〈KT대구경북본부 ESG추진팀장〉
김미화 KT대구경북본부 ESG추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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