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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미 (안컴퍼니 대표) |
나이 50을 뜻하는 지천명(知天命)을 맞고 보니 그저 스스로 부끄러운 가운데 공감의 중요성을 느낀다. 역사에 남을 이유나 입신양명(立身揚名)에 뜻한 바는 없지만, 뮤지컬 제작에 뛰어든 현재, 대중을 향한 공감 없이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뮤지컬의 경우 '예술적 감동을 바탕으로 하는 메시지 전달'이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지니고 있어 더욱 그렇다.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책 '공감의 시대(The Empathic Civilization)'에서 "인류 문명은 공감 확장의 과정이며 인간은 공감하는 존재 '호모 엠파티쿠스'다. 또한 앞으로는 인간의 '공감 본성'이 지구를 살릴 것이다"라고 했다.
이러한 공감에 초점을 둔다면 뮤지컬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공감의 도구이며 메신저다.
뮤지컬은 짜릿한 예술의 감동과 더불어 즐거움까지 제공하기에 가장 강력한 공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 열심히 공연을 관람하러 다녔다.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한국 초연 캣츠(CATS)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 몇 년 후 미국 뉴욕의 51번가 거슈윈 극장에서 '위키드(Wicked)'를 보고 나서는 뮤지컬에 완전히 매료됐었다. 뮤지컬 제작이 내 새로운 도전의 대상이자 공감의 매개체가 되기 전까지 나는 뮤지컬을 '문학과 예술 및 상업주의가 단단히 결합한 종합 대중예술'이라고 평가했다. 루디거 베링이 그의 책 '뮤지컬(Musicals-An illustrated historical overview)'에서 언급한 "뮤지컬은 명백히 민간 극단의 시장 경향 시스템의 산물이며, 전적으로 오로지 상업적 성공에 의해 존속되었다"라는 문장에도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러나 창작 뮤지컬 제작에 도전하고 있는 지금은 반론을 던진다. 물론 한국 등 전 세계 뮤지컬계에 루디거 베링의 주장은 적용되고 있다. 큰 자본이 투입된 뮤지컬일수록 완성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그렇게 검증된 뮤지컬에 관객이 몰리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창작의 주체는 자본이 아닌 인간이며, 좋은 작품에서 파생된 공감의 크기가 상업적 목적과 늘 일치하지는 않는다. 순수한 공감이야말로 인간의 다양한 활동이 여러 문화예술 장르로 분화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근간이기 때문이다.
안정미 (안컴퍼니 대표)
안정미 안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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