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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용〈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
새해가 되면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이 새해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것이 작심삼일 또는 일주일 내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계획이 너무 거창해서 실현 불가능한 일이거나 개인의 실천 의지가 부족해서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나를 덧붙인다면 목표의 기본적인 설계는 소홀하고 누구나 보기에 거창하여 나의 체면을 살려주는 부분만을 생각해서 세우다 보니 정작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 있어 초기에 다져야 하는 것이 '기본기'인데 가끔 우리는 이 기본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나라가 어려움을 겪을 때나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일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것이 바른길이고 빨리 가는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삶에서 기본기에 충실한 것이 가장 쓸모 있는 삶의 기술이 아닐까 생각되기에 이 시간 음악의 가장 기본적인 음형으로만 작곡된 곡을 소개하고자 한다.
매년 연말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공연 가운데 하나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이다. 이 발레 공연 중 2막 끝에 연주되는 '파드되(pas de deux·발레에서 두 사람이 추는 춤)'라는 곡이다. 멜로디는 우리가 흔히 잘 아는 '도시라솔파미레도'가 17회가량 반복되는 가장 기본적인 음형으로만 작곡되었다. 음악은 당연히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상승과 하강으로 작곡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지극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곡은 선율 자체가 '도-시라솔파-미레도-레도' '도시라- 도시라- 도-시라솔파미레도'로 진행된다. 음의 길이와 리듬만 다르게 반복해서 연주되는 형식이지만, 이처럼 아름답고 화려한 곡은 역사상 찾아볼 수가 없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당장 유튜브를 열어서 이 곡을 들어본다면 지금까지 들리지 않던 '도시라솔파미레도'라는 음정이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곡은 결국 기본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곡을 쓸 수 있었던 차이콥스키의 뛰어난 작곡 능력에 있지만, 기본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나의 삶과 가정, 직장,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면 기본에 충실한 '파드되' 음악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날갯짓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박동용(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사업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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