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중남미의 좌파 물결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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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0   |  발행일 2022-01-10 제25면   |  수정 2022-01-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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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최근 중남미의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및 반미 포퓰리스트가 휩쓰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불평등·경제난·팬데믹에 허덕이던 국민들은 부의 평등분배·공공서비스개선·사회안전망구축이라는 좌파들의 공약에 표를 던졌다. 실업률 두 자릿수에다 비정규직이 절반인 마당에 누가 집권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국민들은 우선 갈아치우고 보자는 심사다.

좌파의 물결은 2018년도 멕시코 대선에서 압승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에서 발원하여 그 이듬해 파나마·아르헨티나에서 중도좌파들을 당선시켰고, 2020년에 볼리비아에서 당선된 루이스 아르세가 사회주의정책으로의 복귀를 선언하는 데 일조했다. 작년에 세 나라에서 좌익성향의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페루의 일개 시골학교 교사 페드로 카스티요가 놀랍게도 우익의 게이코 후지모리를 따돌렸고, 11월엔 온두라스의 사회주의자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빈곤층에게 보편적 기본수당 지급을 내세워 가볍게 보수후보를 눌렀고, 칠레에선 학생운동을 한 35세의 가브리엘 보리치가 부자들의 세금 인상을 부르짖어 대권을 예약한 상태다.

좌파 정부는 중국과 안보·기술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그들이 차관과 인프라 투자를 중국한테 손을 벌리는 바람에 미국의 베네수엘라·니카라과·쿠바 등지에서 독재자들을 몰아내려고 공들여 온 정책이 빛을 잃고 만다. 올해 있을 대선도 마찬가지다. 콜롬비아의 5월 대선에서 사회주의 게릴라단체 소속이던 전 보고타 시장 구스타보 페트로가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고, 브라질의 10월 대선에선 전 대통령 '룰라'가 또 나와 현대통령 보우소나루를 현재 30%나 리드하고 있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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