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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화빈 (작가) |
나는 여행을 할 때면 서점투어를 한다. 특히 각 지역의 독립서점을 찾아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책을 한 권씩 사는 소소한 재미를 느끼곤 한다. 독립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이유는 희소성이 주는 특별함도 있지만, 그 서점만이 지닌 고유한 특색이 출판물에 묻어있기 때문이다.
독립서점마다 콘셉트가 다르고 특화된 분야가 있다. 큐레이션한 책들로 서점의 취향을 발견하는 시간은 꽤 흥미롭다. 도서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서재를 공개합니다'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도서 컬렉션을 통해 작가를 알아간다. 독립서점도 마찬가지다. 서점 주인만의 분명한 입고 기준이 있고, 구석구석마다 손길이 닿은 공간은 '독립서점 주인들의 서재를 공개하는 것'과 같다.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독립서점은 수익 창출에 목적을 둔 대형서점과는 다른 차별성을 지닌다. 서점 주인으로부터 책을 추천받기도 하고, 서점 주인이 작가인 경우도 왕왕 있어 작가로부터 직접 사인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경험적 요소가 독립서점을 찾아가도록 만드는 이유다.
문득 5년 전 방문했던 독립서점 '책방이듬'이 떠오른다. 차 한 잔 마시고자 들른 그곳은 문을 열자 아늑한 공간에 책 내음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책 냄새를 유난히 좋아했다. 책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는 그곳에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편안함이 있다. 서점 벽 한 편을 빼곡히 채운 책들 중 이듬 시인의 '표류하는 흑발'을 꺼내 읽었다. 이듬 시인은 옆에 와 앉아 시집에 대한 설명을 했고, 나는 서점에서 사람 냄새를 느꼈다. 책과 대화가 머물렀던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대구에도 시인이 직접 운영하는 독립서점이 있다. 대구의 시인보호구역은 정훈교 시인이 운영하는 독립서점이자 독립출판사, 북카페로서 서점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다. 지역 작가발굴과 신인 작가들이 활동할 방안을 마련하며 책으로 연결된 문화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시인보호구역에 들어서면 첫 번째 진열대에서 지역 기반 작가들의 책을 만나볼 수 있다. 선별된 책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서점 곳곳에는 지역 작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녹아있다. 지역작가와 서점의 상생은 지역민의 문화적 질을 높이고, 도시 발전과 지역 명소의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서점을 탐방하는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친 일상에 쉼이 필요할 때 독립서점에서 책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구화빈 (작가)
구화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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