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병사봉급 200만'…윤석열, 이준석과 갈등 봉합 뒤 2030 겨냥 행보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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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0  |  수정 2022-01-10 09:01  |  발행일 2022-01-10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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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평택 소방관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세대를 겨냥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시작으로 이탈한 지지세를 되찾아 남은 선거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남겼다. 이후 해당 게시글에는 1시간 만에 1천개 댓글이 달렸으며 9일까지 총 1만개의 댓글과 1천200건의 공유가 이뤄질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10월 경선 당시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관련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준석 대표의 주장과인 '폐지'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에도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며 비슷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 공약 역시 이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이대남'을 겨냥한 공약들이다. 윤 후보 또 9일 "온라인 게임의 본인 인증 절차를 개선하겠다"면서 온라인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게임은 2030 세대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이슈 중 하나로, 이날 게임 공약 발표 역시 2030 청년층 표심 공략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이날 윤 후보는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는 공약도 냈다. 올해 병장 봉급은 인상된 67만6100원, 이병은 51만100원으로 현행 대비 3배 이상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이 역시 이대남을 겨냥한 것으로 이미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육군 제3보병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병사 월급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윤 후보는 정책 메시지 전달 방식에도 변화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병사 봉급 월 200만원'과 마찬가지로 지난 6일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7일 '여성가족부 폐지'까지 모두 단문으로 구성됐다. 장황한 정책 설명이나 기자회견에 의존한 정책 발표에서 탈피, 대신 간결한 키워드를 제시해 2030 세대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설명이다.

정치권은 윤 후보가 평소 이준석 대표의 주장인 '여가부 폐지' 등을 받아들이면서 발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줬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2030 세대를 대표하는 이준석 대표와도 갈등을 봉합한 만큼 이들의 지지세를 다시 끌어모은 뒤 세대·지역으로 지지세를 확장해나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준석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며칠 사이 여가부 해체 공약 및 여러 정책의 명쾌한 정리과정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급격한 속도감 변화에 궁금해하신다"며 "좋은 공약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빛을 보지 못했던 상황은 뚫어내야 했었고, 그게 사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대위가 슬림해져야 한다는 어려운 고비를 넘었으니 앞으로 우리의 공약 메시지의 혼란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여가부 폐지 공약뿐만 아니라 단문의 명확한 메시지 전달에 따른 이목 집중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대남 지지층 규합뿐 아니라 당내 갈등과 혼란에 쏠렸던 이목을 분산시키는 결과도 가져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여가부 폐지처럼 청년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책부터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로 유튜브 내 짧은 동영상인 '쇼츠(shorts)'를 제작해 '59초 공약' 시리즈도 꾸준히 발표한다고 밝혔다. 첫 영상으로 '전기차 충전요금 5년간 동결'을 제시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생활밀착형 정책이 공개될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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