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창작 뮤지컬의 시작

  • 안정미 안컴퍼니 대표
  • |
  • 입력 2022-01-19  |  수정 2022-01-19 08:10  |  발행일 2022-01-19 제22면

2022011801000517400021161
안정미〈안컴퍼니 대표〉

창작 뮤지컬의 시작은 작품 기획에서부터 비롯된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예술인 만큼 기획의 출발이 시대적 상황과 대중의 요구를 충분히 파악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다고 실험적 시도나 종합예술로서 각 예술 분야 특징의 극대화 등 예술적 감동을 차선위로 둔다는 것은 아니다.

먼저 쇼·북·댄스·콘셉트·블록버스터 뮤지컬 등으로 구분되는 작품의 양식을 결정한다. 극장의 사이즈를 선택하고 주요 관객층, 러닝타임, 공연시기와 기간, 예산 결정과 확보 등의 기획이 정리되면 작품에 가장 적합한 창작자들을 선정한다. 1차 창작자인 작가와 작곡가의 계약이 완료되면 그 때부터 실제적인 창작이 시작되는 것이다.

뮤지컬 대본은 시작부터 엔딩까지 차례대로 쓰기 힘들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아인슈타인을 넘는 천재여야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대본을 쓰기 전 구성안(트리트먼트)을 작성한다. 그 구성안은 작품 전체를 목적지까지 이끄는 지도 역할을 한다.

구성안을 작성할 때부터 작가는 창작 작품을 각 부분별로 구성하고 작품의 메인 플롯을 깔고 짜 맞춘다. 뮤지컬 넘버의 구성과 춤의 위치, 무대, 조명 등 뮤지컬의 각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대본을 써내려 간다. 구성안 작성 과정에서 프로듀서와 협력하며 작곡가는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 연출도 합류한다. 뮤지컬 제작사의 성향과 작품 제작 상황에 따라 창작 과정이 달라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컴퍼니의 지난 창작 뮤지컬 '라캄파넬라'도 프로듀서, 작가, 작곡가가 3개월에 걸쳐 구성안을 결정했다. 초고가 나오고 연출이 합류한 후 4개월의 창작 기간을 거쳐 대본을 완성했다.

완성된 대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 부분이다. 뮤지컬의 시작을 서곡(Overture)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서곡'이라는 음악적 장치로 관객의 집중과 작품의 기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레미제라블'이나 '미스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등 많은 뮤지컬 작품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명 연출가 루더 핸더슨도 언급했듯이 스토리 전개로 시작되는 첫 장면의 성공적인 구성은 어려운 만큼 가치는 크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작품에 매혹시키는 시발점의 장면으로 일순간에 관객을 설득하는 첫 장면은 기획자도 작가도 꿈꾸는 시작이다.
안정미〈안컴퍼니 대표〉

기자 이미지

안정미 안컴퍼니 대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