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제조업 미래 경쟁력 복안은 구미 메타버스 산단 조성...포항 산단 대개조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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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07 21:25  |  수정 2022-02-07 21:34  |  발행일 2022-02-08

경북도가 일선 제조업 현장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구미 산단에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산단 조성을, 포항권역에는 산단 대개조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


구미시와 포스코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게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에 따르면 구미산단에는 각종 첨단기술의 각축장이 될 3차원 가상공간을 구현한 뒤 제조업에 접목하는 '메타버스 산단 조성 프로젝트'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450억 원(국비 300억 원 포함) 정도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산단 내 5G 특화망 구축( 76억 원) △산업용 확장현실(XR) 장비 개발 및 보급(165 억원) △플랫폼 구축 (45억원) △콘텐츠 개발(50억원) △실증 및 사업화(114억원) 등 5개 단계로 나눠 접근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 실제 오프라인 작업 현장과 조건이 같은 가상 산단을 만든 뒤 센서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교환하며 공정 장비 및 작업 진척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저숙련자에게 필요한 기술지원 및 산업재해 예방, 가상 설계 제공 등에도 유용하다.


구미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메타버스 관련된 'XR 디바이스 개발지원센터'가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사와 GE의 메타버스 활용사례도 참고했다. 도는 올 상반기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초광역권 메타버스 허브 구축' 공모 사업에도 도전한다. 이처럼 메타버스에 공을 들이는 것은 AI(인공지능)분야를 선점한 광주가 이후 관련 국책사업에서 우선적으로 지원받고 있는 점을 의식했다.


도가 연일 '메타버스 수도 경북'을 외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건은 구미시가 얼마나 동조할 지 여부다. 지난해 구미는 '스마트 그린물류 규제 자유특구 ' 관련 도내 사업지로 물망에 올랐지만 매칭할 지방비가 부담돼 사업을 포기했다. 결국 이 사업은 김천이 꿰찼다.


노후된 제조 현장이 많은 포항권에는 산단 대개조 사업을 추진한다.
철강 산업 중심지인 포항과 차 부품업이 발달한 경주·영천을 연계시켜 '그린철강-모빌리티 융합기반 청정금속 소재산업 신성장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열망이 담겨 있다.


포항 철강 2산단이 거점 기능을 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올해 공모를 통해 국비 사업에 선정되면 내년부터 3년간 사업이 진행된다. 국비 5천684억 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규모는 9천730억 원(세부사업 58개)으로 추정된다.


세부사업에는 저탄소 철강 산업 공정기술 지원, 스마트 공장 구축 및 고도화, 애플사와 연계한 스마트 제조 고급인력 양성,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고효율 집진 필터 실증화 사업 등이 포함됐다. 포항이 도내에서 탄소배출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탈탄소 에너지 전환을 위한 사업들이 다수 포진됐다. 공교롭게도 이 사업은 최근 신설 지주사(포스코 홀딩스) 서울 설치 문제로 지역 여론을 떠들석하게 했던 포스코와의 협조 여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포스코의 민·관 공조 역량과 의지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일각에선 지주사 설립과는 별도로 실리를 챙기는 방향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다.


이와 관련 장상길 경북도 과학산업국장은 "포항권 산단 대개조 사업의 성공 여부는 포스코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코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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