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

  • 안정미 안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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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09  |  수정 2022-02-09 08:45  |  발행일 2022-02-09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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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미〈안컴퍼니 대표〉

대구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잠재력이 큰 도시다. 역사적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보유, 명실상부한 문화예술 도시로 자리매김할 타당성과 당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지문처럼 각 도시의 문화적 특성은 다를 수밖에 없고 그것으로 어떤 도시라도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기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21세기가 도래하고 코로나 팬데믹 시대까지 맞이하면서 사회 각 분야의 분배 기능도 더욱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따른 입체적인 제도도 필요하게 됐다. 특히 도시의 미래 가치를 높일 중요한 부분으로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가 꼽히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 롤스는 복지국가의 분배 정의를 논하면서 경제적 자유시장 제도는 무시하고 정부 주도 분배적 복지 확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였던 1970~80년대 유럽 복지국가는 고실업과 저성장은 물론 빈곤층의 증가를 겪어야 했다.

이러한 사례처럼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문화예술의 분배적 정의 실현 역시 도시의 전통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역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한 후 성장에 중점을 두면서 도시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마련해야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문화예술 생태계의 주체가 시민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뮤지컬 제작사인 안컴퍼니는 2021년 환경 뮤지컬 제작 사업계획을 통해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었다. 공공의 문제인 환경 문제를 소재로 뮤지컬을 창작·제작하고 공연을 준비 중이다. 가능한 많은 시민을 초대해 뮤지컬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안컴퍼니의 이러한 활동이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 실현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문화예술의 분배적 정의를 완성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문화예술 생태계에서 분배적 가치를 더 높이려면 새로운 문화 콘텐츠에 시민의 참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생각 덕분이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 장르의 융합, 새로운 형식의 문화 개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는 전문인들의 유연한 태도 확보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긍정적 변화 속에서 시민들이 겪을 문화·예술적 경험은 우리의 일상을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세상으로 이끌고, 삶의 질을 높이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안정미〈안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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