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말레이시아에 떴다] 편의점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산다고?

  • 장승완 텔레퍼포먼스 Content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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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0 13:49  |  수정 2022-03-08 19:37

지난 글 '어서 와! 격리는 처음이지?'에서는 격리기간 사용할 유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일주일치 유심’은 말 그대로 딱 7일만 사용 가능하다. 재충전하거나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격리 해제 후에는 새로운 현지 유심을 구매해야 한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슬기로운 이동통신생활을 위한 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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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대표 통신사로는 DIGI와 Maxis가 있다.


◆말레이시아 대표 통신사

한국에 SKT, KT, LGU+ 등이 있다면 말레이시아에는 DIGI와 Maxis가 대표적인 통신사로 알려져 있다. 물론 필자가 모르는 유명 통신사가 더 있을 수 있지만 현지인 대부분은 위의 두 통신사를 이용하는 듯했다.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요금제다. 한국에선 소위 ‘약정’이라 하여 휴대전화를 구매·개통할 때 2년 정도 의무사용 기간을 정해 두고 있다. 단말기 할부금과 정해진 이용요금이 매월 함께 빠져나가는 후불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자신이 사용할 번호를 먼저 구매한 후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Top-up이라 부름)을 취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폴더폰 시절 ‘알’을 충전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료를 미리 내고 사용 시간을 추가한다고 보면 된다. 선불폰 혹은 자급제폰 방식이다. 약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점이 무엇보다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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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편의점에선 대개 계산대 옆에 휴대전화 번호가 담긴 카드를 쌓아 놓고 판매하는데, 휴대전화를 이용하기 위해선 이 카드를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편의점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산다?

현지 번호를 개통하고 그 번호에 일정 금액을 충전해야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럼 휴대전화 번호는 어디서 사야 하는 걸까? 놀라지 마시라. 일반적으로 한국에선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구매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편의점으로 가야 한다.

집이나 숙소 근처를 돌아다니다 보면 세븐일레븐, 해피마트(Happy mart), 마이뉴스(My News) 등의 현지 편의점을 만나게 되는데, 대개 계산대 근처에 카드들이 쭉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카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단 오른쪽에 숫자가 적혀 있다(아래 사진 참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찾던 현지 휴대전화 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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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구입한 휴대전화 번호. 엄지 손가락으로 가린 부분에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다.

번호 구매는 쌓여 있는 카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번호를 골라 편의점에서 결제하면 된다. 통신사마다 다르겠지만 필자가 구매한 것은 가격이 10RM(링깃·말레이시아 통화)이다. 한화로 대략 2천800원 정도 된다.

충전하는 방식은 편의점에서 현금으로 유심에 충전해서 사용 하거나 통신사 어플을 설치해 카드 결제를 통해 현금을 충전한 뒤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 택해 구매하면 된다( 1일, 10일, 15일, 30일 등 여러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첫 개통 후 요금 충전 방법

유심을 구매하고 한 달쯤 사용하다 보면 새롭게 충전(Top-up)을 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전에 설치해 두었던 통신사 어플을 통해 충전해 사용하면 된다.

‘자동결제’ 옵션도 있는데 초기에는 권하지 않는다. 일정 기간 사용해 보고 생각보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낮은 요금대의 요금제로 옮겨가는 것이 현명하다. 자동결제는 이때 등록해도 충분하다.

은행·쇼핑 등 많은 어플과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현지 휴대전화 번호는 필수다. 또한 은행과 같이 보안이 중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와중에 만약 다른 번호로 새롭게 개통을 한다면 새로 이전한 번호로 인증을 받지 못해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처음부터 휴대전화번호와 통신사를 신중하게 고르길 추천한다.

참고로 페낭에 거주할 계획이라면 필자가 사용하는 DIGI를 추천한다. 현지 회사 팀장 말로는 페낭에서는 DIGI가 끊김 없이 잘 터진다고 한다.

 

장승완<텔레퍼포먼스 Content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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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완 텔레퍼포먼스 Content Analysis

◆필자 소개
장승완씨는 대구 계명문화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약 1년간 '케이무브(K-move)'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페낭에 있는 글로벌 IT기업 '텔레퍼포먼스'에서 근무 중으로, 'LPO(Legal and Partner Operation)'라는 부서에서 'Content Analysis'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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