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 구화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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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5  |  수정 2022-02-15 07:55  |  발행일 2022-02-15 제15면

구화빈
구화빈〈작가〉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늘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의 고민이다. 하고 싶은 일을 통해 변화를 꿈꾸지만 생각이 전환되는 열정으로 옮겨가기란 쉽지 않다.

현대인들은 희망한다는 것에 대해 낯섦을 느낀다. 희망을 일상 너머의 신기루로 보거나 침묵한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행복도 있지만, 생각과 달리 답답한 순간과 직면한다.

그러나 다른 삶을 생각하기에도 어려운 실정이다. 주변으로부터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 오가고, 세상사가 그렇듯 현실에 일상을 끼워 맞추기 급급하다.

사회의 보편성을 따라야만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인지하기에 목적 없는 꿈은 시간적 낭비로 읽힌다.

대부분 사회적 지위, 경제적 안정 등 과거로부터 축적해 이루어놓은 것의 연속성으로 일상을 유지하기에 변화를 꿈꾸기란 쉽지 않다. 사실 그것이 일반적으로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식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 선택한 안정적인 삶이 무기력증을 앓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꿈은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글쓰기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였고, 글을 쓰는 시간에 가치를 담았다. 작가가 꿈이었던 대학 시절에 장르와 상관없이 막연히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고, 생각에 반추하여 글로 표현하는 일은 타자이면서 나를 만나는 매개였다.

돌아보면 방법을 얻지 못한 시절에 무조건 애를 썼다는 사실이 미련스럽기도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시도했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노력하며 얻은 깨달음, 그리고 기록물로 남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 줄을 얻기 위해 보낸 불멸의 날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

언제든 등 뒤의 날개를 펴고 꿈을 향해 날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특정 시기가 되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또 한 번의 갈등이 찾아온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미정이지만 과거의 경험을 통해 분명히 잘 해내리라 스스로를 응원한다.

언젠가는 한 번쯤 이뤄보고 싶었던 상상 속의 꿈을 버킷리스트에 촘촘히 적어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반짝 꿈이 이루어질 날이 올 것 같다. 그때까지 투명하고 순수한 글을 쓰고 싶다.
구화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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