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무릎 관절염과 인공관절…삶의 질 직결 무릎 고통, 임플란트로 일상 회복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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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5 08:01  |  수정 2022-02-15 08:06  |  발행일 2022-02-15 제17면
인공관절, 기술·재질 좋아져 수명 30년으로 연장
여성이 더 많은 퇴행성 관절염, 유전적 요인도 작용
꾸준한 체중관리·근력운동땐 발병 막고 진행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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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또는 노인성 관절염이라고도 불리는 '무릎 관절염'은 겨울철에 더욱 심해지기도 하고, 설 연휴처럼 명절이 끝나고 나면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무릎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의 양쪽 끝단에 있는 부분의 연골을 많이 오래 써서 마모가 되고, 그로 인해 관절이 붓고 통증이 동반돼 심하면 다리를 절게 되는 것이 '무릎 관절염'이다. W병원 정형관절외상센터 김성중 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의 50% 정도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도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관절염 환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릎관절염 왜 생기나

무릎의 관절염은 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에게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무릎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이동할 때 사용하는 체중 부하 관절이어서 어릴 때부터 비만이 있었거나 나이가 들면서 과체중이 된 경우, 다음으로는 남자보다는 여성, 선천적인 O자형 다리인 체형, 육체노동을 많이 한 이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는 약간의 유전적인 경향도 있어 친정어머니가 관절염이 있었다면 딸들에게서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이 조금 높은 편이다.

이렇게 관절염이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남성보다 근육의 양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근육이 부담하는 우리 몸의 하중이 관절에 더 많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또 폐경기 이후에 여성호르몬 감소로 골다공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관절염이 더 빨리 진행되는 것이다.

관절염은 발생하면 관절 내의 염증 물질이 증가해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러한 염증 물질들은 습도가 올라가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증가, 눈비가 오기 직전이나 겨울철에 관절염 환자들이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릎 관절염은 암처럼 사람의 수명과 관계되는 질병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관절염이 발생하면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확연이 구분되는 탓에 삶의 질과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런 관절염은 치료의 방향이 달라 1~4기로 나누고 있다. 1~2기 초반까지는 생활 패턴의 변화나 물리치료, 가벼운 경구 약물치료, 관절강 내 주사 등으로, 2기 후반부터 3기까지는 관절내시경이나 외반절골술과 같이 관절 수명을 연장하는 수술 치료를, 4기에는 본인의 관절을 포기하고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을 받게 된다.

◆인공관절 수술이란

우리 몸이 망가진 관절을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로 아주 심하게 진행된 관절염이 생겼을 경우 인공관절을 넣게 된다. 이렇게 인공관절을 넣는 것을 임플란트(Implant)라고 부른다.

최근에 치과의 임플란트 기술은 정형외과 영역의 임플란트 기술에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

이런 인공관절 수술에는 주로 뼈와 접합할 금속물질과 두 금속물 사이에서 연골 역할을 할 비금속성 재료가 필요하다. 금속성 물질은 주로 인체와 가장 조직 적합성이 좋은 티타늄을 표면 처리 후 사용하고, 연골을 대신할 물질들로는 주로 폴리에틸렌·세라믹 등을 사용한다.

어쩔 수 없이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된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수명이 영구적이지 않다는 것.

관절도 무리하게 사용하면 50~60년 뒤에는 망가져서 인공관절을 해야 하는 것처럼 사람이 만든 인공관절도 그 수명이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공관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나 재료 공학적인 발전, 의사의 수술 수기의 발달로 인공관절의 수명이 많이 연장돼 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몸무게나 사용 방법에 따라 그 수명이 짧아지거나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받는 부위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수술 받는 환자들이 60세 이상의 고령인 경우가 많다. 수술을 할 경우 1~2일 정도 입원해 심장, 폐, 간 기능, 혈압, 당, 뇌질환 등에 대해 검사를 하고, 수술에 결격 사유가 없으면 수술에 들어가게 된다. 수술 시간은 대략 외과의 시술하는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지만, 마취 시간과 마취 회복실에서의 안정시간 등을 합치면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은 약 2시간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인공관절 수술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특히 인공관절의 수명이 크게 늘어나면서 10~20대에서도 완전히 망가진 관절에 대해서는 인공 관절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서는 인공관절을 시행하기 전에 먼저 망가진 관절을 살려서 다시 쓰는 방법이나 인공관절 수술로 가는 시간을 버는 노력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마취기술이나 내과적인 치료기술의 발달로 80세가 넘어도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나이가 많아 수술을 못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필요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되지만 그래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상생활에서 이런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거나 일단 발생한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은 첫째는 과체중이나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여러 가지 성인병과도 관련이 있지만 관절염의 가장 중요한 유발인자다. 그다음으로는 관절로 가는 하중 부담을 줄여주는 근육의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평소 건강할 때 근력을 증가시키는 등산, 걷기, 자전거와 같은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단 관절염이 발생해 진단을 받은 경우는 등산이나 걷기보다는 수영이나 자전거와 같은 비체중부하 운동이 좋다. 그리고 하루의 활동양도 오전에 집중시켜 관절 손상이 많이 일어나는 오후 3시 이후는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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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병원 김성중 센터장

김 센터장은 "예방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증상이 생기면 조기에 검사와 진단을 받아 인공관절과 같은 수술 치료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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