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유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일원 땅값 '들썩'...토지 매물 사실상 '실종'

  • 강승규
  • |
  • 입력 2022-02-15 16:42  |  수정 2022-03-02 17:05  |  발행일 2022-02-16 제11면
2022021501000414900016971
자연녹지지역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후 거주하게 될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일대가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거주하게 될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일원에 부동산 매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층 중 일부는 부동산 사무실을 직접 찾아 매물을 물색하는가 하면, 사저 부지까지 가서 주변을 탐색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업계는 침체된 대구 부동산 시장 상황이 박 전 대통령 사저을 계기로 반전될 가능성에 벌써부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5일 오전 9시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 전 대통령 사저 앞.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서류 뭉치를 든 방문객들이 사저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경북 구미에서 왔다는 60대 방문객은 "개인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좋아한다. 공직 퇴직 후 시골 생활을 꿈 궜는데, 박 전 대통령 사저가 달성에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이왕이면 대통령 사는 곳에 집을 마련할까 해서 땅을 보러 왔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대구 사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부동산 사무실에는 쌍계리 일대 땅 구입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서저에서 500m 남짓 떨어진 곳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모(61)씨는 "2년 전부터 쌍계리 일원은 토지 거래가 거의 없었는데, 박 대통령 사저 소식 이후 매물을 문의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면서도 "매수자가 있어 매도자에게 매매 의사를 물어보면 대다수는 매물을 거둬들이고, 일부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다"고 급변한 상황을 전했다.
인근 또 다른 부동산 사무실의 한 공인중개사는 "박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무리 지어 어제부터 중개업소를 직접 방문해 매물을 찾고 있다"면서 "이들은 개인 사무실과 저렴한 땅을 찾았고, 매물이 나오면 꼭 연락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초 쌍계리에는 총 3건의 토지(지목 대·제2종 전용주거지역)가 거래됐다. 평균 거래 금액은 1㎡당 62만원 수준이다. 3.3㎡(평당)로 계산하면 1평에 205만원 정도다. 지난 1월엔 5건이 거래됐고, 거래 금액도 비슷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사저 소식이 알려진 지난 11일부터는 같은 지목·용도지역은 평당 30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매물이 없을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쌍계리 대부분은 자연녹지지역이다. 이 지역은 도시계획 조례로 따로 층수를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4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