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의 막이 오른 가운데 여야 양강 후보들이 대구경북(TK) 표심 공략의 수단으로 지역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지지기반이었던 TK에 더불어민주당이 ‘공약 업그레이드’ 공세를 취하면서 '전략 지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선거철 표심을 노린 ‘한시즌 공약’이란 평가절하 속에 이번만은 지역 숙원 사업과 현안을 후보자에게 확실히 각인시켜 실천의지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앞다퉈 대구경북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경우, TK가 고향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는 동시에 역사적으로 보수정당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TK가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점점 쇠락해 왔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후보는 대구에는 KTX 경부선 대구 도심구간 지하화 등 7대 공약을 발표했으며, 경북에는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과 구미·포항을 연계한 이차전지·소재산업 라인 구축을 약속했다. 심지어 국민의힘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대선 당내경선 과정에서 내놓은 '구미공단 스마트 재구조화'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역시 TK를 '자신을 대통령 후보로 키워준 곳'이라고 구애하면서 선물 보따리를 선보이고 있다. 동대구·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스마트 기술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개발 공약을 쏟아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며 KDI(한국개발연구원)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설립한 것을 상기시키며 '대구경제과학연구소' 설립도 공언했다.
두 사람이 공통적인 입장을 밝힌 현안도 있다. 통합신공항 건설·대구공항 이전 터 개발과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 등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무엇보다 이들 공약이 실천으로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공약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실천"이라며 "선거철 한때의 보여주기식이 돼서는 안되며 세부적인 추진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표를 얻어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정권을 획득하는 쪽이 실천 의지를 갖도록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실 이들 공약은 대구시나 경북도 등 지역에서 이미 구체화하고 구상 중인 사안들이 대부분이다. 몰라서 안 되는 것이 아니다는 뜻이다. 문제는 돈(예산)과 집행권을 쥔 중앙권력의 의지가 수반돼야 현실화될 수 있다. 후보들이 TK의 표심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공약이 서류상의 약속이 아니라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돼야 집권 후 실천의 희망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앞다퉈 대구경북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경우, TK가 고향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는 동시에 역사적으로 보수정당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TK가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점점 쇠락해 왔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후보는 대구에는 KTX 경부선 대구 도심구간 지하화 등 7대 공약을 발표했으며, 경북에는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과 구미·포항을 연계한 이차전지·소재산업 라인 구축을 약속했다. 심지어 국민의힘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대선 당내경선 과정에서 내놓은 '구미공단 스마트 재구조화'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역시 TK를 '자신을 대통령 후보로 키워준 곳'이라고 구애하면서 선물 보따리를 선보이고 있다. 동대구·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스마트 기술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개발 공약을 쏟아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며 KDI(한국개발연구원)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설립한 것을 상기시키며 '대구경제과학연구소' 설립도 공언했다.
두 사람이 공통적인 입장을 밝힌 현안도 있다. 통합신공항 건설·대구공항 이전 터 개발과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 등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무엇보다 이들 공약이 실천으로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공약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실천"이라며 "선거철 한때의 보여주기식이 돼서는 안되며 세부적인 추진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표를 얻어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정권을 획득하는 쪽이 실천 의지를 갖도록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실 이들 공약은 대구시나 경북도 등 지역에서 이미 구체화하고 구상 중인 사안들이 대부분이다. 몰라서 안 되는 것이 아니다는 뜻이다. 문제는 돈(예산)과 집행권을 쥔 중앙권력의 의지가 수반돼야 현실화될 수 있다. 후보들이 TK의 표심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공약이 서류상의 약속이 아니라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돼야 집권 후 실천의 희망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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