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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화빈 (작가) |
문화의 본질은 사회의 재생산에 있다. 그렇다면 문화를 산책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독자의 시각에서 문화를 재생산하는 과정, 즉 독자는 문화, 신문은 길로 해석하며 문화산책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해소해본다.
한 편의 글이 문화적 역할로 확장할 수 있는 근거는 독자의 해석으로부터 출발한다.
신문은 역사를 담은 기록물이다.
필체와 인쇄지, 지면 구성 등은 시대를 표현하고 역사의 흐름을 반영해왔다. 또 사회적 문맥과 밀접하게 물려 생생한 현장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독자들로부터 신뢰와 교감을 이끌어냈다.
기술과 매체의 발달로 신문의 변화는 가속화되고 있지만, 바로 이러한 가치가 종이신문이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는 이유라고 추측한다. 종이신문의 가치에 대한 이해는 신문의 역할을 더 넓고 깊게 수용할 수 있는 과정이 된다. 두 달간 '문화산책'에 기고를 하며 신문의 가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작가로서 때로는 독자로서 문화적 소통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원고를 쓰는 시간을 할애할수록 여유가 스며들었다. 명확하고 분명하게 글을 쓰려는 강박에서 벗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 오히려 쉬어가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쉬어가는 시점에서도 독자의 관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화적 참여와 사회적 역할을 염두에 두고서 고민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래서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열망과는 다르게 글에 여백을 담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 고심의 시간을 마음속 문화 산책길에서 비워내곤 했다.
겨울과 봄 사이 마지막 문화길을 산책한다. 일상의 보편적인 패턴 속에 남은 여백을 비워두고서 잔잔하게 걸어가 본다.
다가오는 봄을 준비하며 문화산책의 겨울을 마무리지어 본다.
구화빈 <작가>
구화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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